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달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화’와 ‘합의’를 강조한다. 그는 “민주당이 야당이었던 19대 국회 때 원내수석 부대표로 일하면서 152석을 차지한 새누리당과 협상 테이블에 앉아 3차례의 국정조사와 2차례의 청문회, 그리고 ‘국가정보원 개혁 특별위원회’ 구성을 관철시켰다”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 초기, 국정원 대선 여론 조작 사건을 대여 협상을 통해 국회에서 공론화한 것을 자신의 의미있는 성과 중 하나로 꼽았다. 정 의원은 “당시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나를 ‘영국 신사’라 불렀다”고 했다. 합리적 대화로 원만한 합의를 끌어내는 자질을 상대도 인정했다는 취지다.
축구 경기에 빗대면, 원톱 스트라이커보다 경기 전체를 조율하는 플레이메이커를 자임한다. 정 의원은 “내 정치관은 상대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여야 동료 의원의 신뢰를 얻을 수 있었다. 양당 구도가 강화된 이번 국회에서 여당 원내대표에게 필요한 자질도 바로 그것”이라고 했다. 정부·청와대와 긴밀한 협력을 강조하는 다른 후보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그는 “20대 국회가 최악이라고 비판받는 것은 당·정·청 관계가 나빠서가 아니다. 누가 원내대표를 하든 청와대와는 긴밀한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 더 중요한 것은 야당과의 협상을 원만하게 이끌고, 당 내부의 다양한 목소리를 하나로 잘 묶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위기 극복을 위해서라도 여야 협력의 틀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20대 국회에서 실험한 바 있는 여·야·정 협의체를 힘있는 협치기구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의원은 “우리나라는 대통령제 국가다. 위기 극복의 중추 역할도 대통령이 질 수밖에 없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재가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위기 극복을 위해서 국회가 필요한 법률을 빠르게 입법할 필요가 있다. 국회에 특위를 만들어 입법권을 부여하고 위기 극복을 위한 법안을 신속 처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확장성이 큰 정치인이란 것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주류인 다른 후보와 달리 내가 원내대표가 되는 것은 상징적 의미가 크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을 심판하고 우리를 선택한 중도층에게 ‘민주당이 다양한 가치를 대변한다’는 의미있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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