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 통화서 시진핑 “금년 중 방한하는데 굳은 의지”

문 대통령-시 주석 34분간 통화
“방역협력 효과적… 기업인 신속통로제 모범사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월20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양국간 방역협력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13일 평가했다. 두 정상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면 시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도록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시 주석의 요청으로 이루어진 두 정상간 통화는 이번이 다섯 번째이며, 지난 2월20일에 이어 83일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9시부터 시 주석과 34분간 통화를 하며 “지난 2월 정상통화 이후 한중 양국간 코로나 공동대응을 위한 방역협력이 잘 진행돼 왔다”며 “중국의 가장 큰 정치행사인 양회가 다음 주 개최되게 된 것을 축하한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시 주석은 “한국의 코로나 상황이 문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으로 효율적으로 통제되면서 성과를 내고 있어 축하한다”며 “양국이 좋은 이웃으로 국제방역협력의 모범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 주석은 “좋은 이웃은 금으로도 바꾸지 않는다”며 “지난 3년간 양국관계가 크게 발전한 만큼 앞으로도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두 정상은 기업인의 활동보장을 위한 신속통로 제도를 신설한 것이 협력의 모범사례라는데 인식을 같이 했다. 신속통로제는 한중 양국의 합의로 기업인들의 입국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시행하고 있는 제도로 출국 전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 중국 내 의무격리가 면제된다. 이 제도를 활용해 우리 기업인 200여명이 입국해 13일부터 현지에서 출근했다. 문 대통령은 “신속통로의 적용대상과 지역이 확대될 수 있길 바라며, 전세계에도 모범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는 대로 시 주석이 방한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은 “금년 중 방한하는데 대해 굳은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한중관계에 있어 시 주석의 방한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또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대한 일관된 지지의사를 표명했고, 문 대통령은 사의를 표명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지난 3월13일 시 주석은 문 대통령에게 전문을 보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한국과의 연대감 및 협력 의지, 한중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대통령도 이틀 뒤인 15일 감사답전을 발송했다. 같은 달 26일에는 ‘G20 특별화상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이 영상으로 만나기도 했다. 서영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