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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진중권 “통합당엔 뇌가 없어. 보수 유튜버들과 광신 치달아”

등록 2020-05-15 14:41수정 2020-05-15 15:06

“인식과 윤리 의식 현대성 회복해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5일 오전 미래통합당 유의동·오신환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5일 오전 미래통합당 유의동·오신환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참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통합당의 당내 연구 기구와 정책으로 연결되는 과정이 총체적으로 망가졌다”며 “보수 유튜버와 연결돼 광신으로 치닫고 있다”고 쓴소리를 했다.

15일 오신환·유의동 통합당 의원 주최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총선을 말하다! 길 잃은 보수정치, 해법은 무엇인가?’ 토론회에서 진 전 교수는 “보수정당에 관심 없지만 외부자의 시각에서 본 보수정당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전달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선거에서 통합당에 악재로 작용했던 ‘세월호 막말’ 논란 등을 꺼내며 “까놓고 말해 통합당은 뇌가 없다. 브레인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어 “세상 달라지면서 아무렇지 않던 발언들도 정보화 세대의 인식에서 문제가 된다”며 “통합당은 그게 왜 잘못 됐는지도 모르는 상황인데, 사회과학적 인식과 윤리 의식의 현대성을 회복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진 전 교수는 토론회 발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정책 연구 기능이 상실되면서 막말하고 욕하고 이런 것을 야당 역할로 착각하고 있다”며 “거기에 호응하는 보수 유튜버와 연결돼 서로 확신을 주면서 광신으로 치닫고 있다”고 ‘뇌가 없다’는 발언의 의미를 되짚었다.

한편, 진 전 교수는 코로나19 사태와 함께 정치적 지형의 변화가 통합당 참패의 근본적 원인이라고 짚었다. “선거 참패의 원인을 장·단기로 나눈다면 단기적 원인은 코로나다. 코로나가 아니었으면 이렇게까지 참패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가 없었더라도 지긴 졌을 것인데, 그 이유는 ‘정치적 지형’이 기울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수주의자들이 유독 이런 지형의 변화에 둔감했다는 것이다.

진 전 교수는 ‘박정희 신화’가 해제된 이후 사회의 주류가 변화했다고도 진단했다. 그는 “산업화의 주력이었던 보수세력이 ‘박정희 신화’로 헤게모니를 잡아왔지만, 정보화 시대가 열리면서 그 신화가 잊혀졌다”며 “586이 사회의 주류로 성장한 것과 더불어 직접 운동권이 아니었더라도 그들에 공감했던 세력들이 경제의 주역이 됐다. 생산의 주체와 함께 소비의 주체도 변화했다”고 짚었다.

마지막으로 진 전 교수는 통합당이 새로운 보수세력으로 쇄신하기 위해 제시해야 할 가치로 공화주의를 들었다. 그는 “공화주의 이념을 내세워 보수주의자들로 하여금 당을 지지할만한 명분을 만들어 줘야 한다”며 “젊은 세대에게 권력과 권한을 넘겨주고 지금 세대와 의사소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진 전 교수 발제 뒤 비공개 토론을 진행한 통합당 3040세대 정치인들은 토론회를 마친 뒤 보수정치 회복을 위한 4가지 입장을 내놨다. 이들은 “헌법적 가치를 수호하고, 국정 의제에 대한 합리적 대안을 실천하는 유능한 정당으로 통합당을 쇄신하겠다”며 “3040세대 젊은 정치인과 당원들이 참여하는 당내 의견그룹 ‘젊은미래당’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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