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20일 오전 취임 인사차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예방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이 오는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한다.
통합당 관계자는 20일 주 원내대표가 최근 노무현재단이 보낸 11주기 추도식 초청장을 받고 참석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무현재단은 코로나 19 확산 우려로 추도식 규모를 예년보다 줄여 통합당에서는 주 원내대표만 초청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8주기 때도 참석했었고, 당 대표들이 참석한 사례가 많다”며 “국민 통합의 의미도 있고 추도식이니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통합당 대표급 인사가 노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는 것은 2016년 정진석 새누리당(통합당 전신) 원내대표 이후 처음이다. 2015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추도식에 참석해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헌화하다가 노 전 대통령 지지자로부터 물세례를 맞기도 했다.
통합당 지도부의 이런 행보는 ‘극우’ 이미지를 벗고 중도로 확장하는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광주에서 열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석하고 지난해 당내에서 불거진 ‘5·18 망언’을 사과한 바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취임 인사차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5·18은 현대사의 기록인데, 40년 동안 해결 못 된 채 갈등이 반복됐다. 현대사의 불행을 빨리 정리하고 국민 통합,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이에 “엊그제 광주에서 환영을 제일 많이 받은 것 같다”고 화답했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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