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아홉번째 ‘영입인재’인 최지은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와 악수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jijae@hani.co.kr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했던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 최지은 박사가 후보 등록 직전까지 미래통합당 ‘이중 당적’을 가지고 있던 것이 뒤늦게 드러났다. 그는 지난 4·15 총선에서 김도읍 미래통합당 후보에게 패한 뒤 당의 국제대변인을 맡고 있다.
부산 강서구 선거관리위원회는 21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최 후보가 2012년 한나라당 서울시당에 가입해 미래통합당 당적을 보유한 것으로 조회됐다. 3월25일에 이런 사실을 최 후보에게 안내했고, 그날 바로 탈당을 해 그 다음 날 후보자 등록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중 당적을 가지고 있으면 후보자 등록을 할 수 없다. 최 박사는 공식 후보 등록일(3월26일) 바로 전날 통합당을 탈당했기 때문에 민주당 후보로 선거를 치를 수 있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예비후보로 등록된 사람을 대상으로 각 정당에 ‘예비후보자 당적조회’를 요청해 이중 당적을 확인하고 있다.
이중당적 사실은 부산 지역 민주당 당원들이 폭로하면서 언론에 알려졌다. ‘민주당 지지 북강서 당원 및 유권자 일동’은 최근 입장문을 통해 “민주당 당원이자 지지자들인 우리는 이 같은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어떻게 미래통합당 책임당원이 우리 당의 인재영입 과정이나 전략공천 과정에서 이중 당적이라는 사실이 걸러지지 않았는지 참으로 놀랍다”며 “문제는 이런 내용이 사실로 밝혀졌음에도 후보자가 아직도 공개적인 해명과 사과 한마디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세계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 출신인 최 박사는 민주당이 ‘인재영입 9호’로 발표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에 대해 최 박사는 “저는 당시 한나라당에 가입한 적 없다”고 해명했다. 최 박사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해외에 거주했고, 언급된 2010년 2월 당시 북아프리카 투니지아에 있었다. 무엇보다 저와 한나라당은 생각의 결이 다르다”며 “김아무개씨가 추천인이라고 했는데 저는 그 추천인을 전혀 알지 못한다”고 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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