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으로 구속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회고록 ‘나는 누구인가’를 펴내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씨는 책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보좌하기 위해 남편인 정윤회씨와 이혼했고 권력이나 명예를 좇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함께 지내는 가족도 없는 그분의 허전한 옆자리를 채워드려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밝혔다. 또 “나는 박근혜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투명인간이었다”며 “비서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노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욕심을 위해 박 전 대통령의 곁에 남았던 것이 아니라는 취지다.
최씨는 책을 쓴 이유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들이 많다. 나는 알려지지 않은 사실과 진실, 나의 입장을 말하기 위해 이 책을 쓰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최씨의 회고록 출판은 그의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를 통해 이뤄졌다. 출판사 관계자는 “이경재 변호사가 2년 전부터 최씨에게 회고록을 쓰라고 권유했고, 육필로 쓴 원고를 타이핑해 원고를 만들었다. 지난 3월 쯤 우리 출판사에 출판이 가능한지 의견을 물어왔고, 출판 여부를 고민하다 본인의 목소리가 한 번도 제대로 나온 적이 없어 세상에 알려질 필요는 있다고 생각해 출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이경재 변호사나 최씨와 예전부터 알던 사이는 아니다”고 덧붙였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