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박수영(왼쪽부터), 김영식, 윤주경, 이용 의원 등이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초심만리’ 정례토론회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가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놓고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미래통합당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법사위를 양보해서라도 상임위 배분 협상을 조기에 마무리 짓고 정책·법안 경쟁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박수영 통합당 의원은 9일 당 초선 의원 모임인 ‘초심만리’ 모임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협상을 빨리 마무리하고 안 되면 지금이라도 들어가서 정책, 법안으로 싸워야 한다. 초선 의원 중에는 (이렇게 생각하는) 비둘기파가 많다”고 밝혔다. 모임에 참석한 황보승희 의원도 “법사위원장 자리의 중요성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국민들이 원하는 건 법사위원장이 어느 당에 가느냐보다 의원들이 열심히 일하는 모습을 보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날 모임엔 박 의원과 황보 의원을 비롯해 구자근·서범수·유상범·윤주경·윤희숙·이용·전주혜 의원 등 10여명이 참석했다.
통합당 초선 의원들은 국회의장 선출 때부터 재선 이상 의원들과 다른 의견을 보여왔다. 재선 이상 의원 그룹에선 상임위원장 배분 전까지 의장 선출에 협조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초선 의원들 사이에서는 의장 선출에 협조해 명분을 쌓은 다음에 협상에 임하자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초심만리 소속 의원들은 초선들이 여러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자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박 의원은 “중진들은 강경파가 많아 초선 의원이 자기주장을 펼치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끼리 의논해서 뜻을 모은 다음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는 채널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의 개혁 방안을 담은 의견서도 공동으로 제출했다.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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