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가 부정이 긍정을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 현상을 맞았다.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선 것은 본격적인 코로나 국면이 시작한 지난 2월 말 이후 20주 만이다. 더불어민주당의 지지도도 크게 하락하며 미래통합당과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16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지난 13~15일 전국 성인 1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2.5%포인트),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 주중 조사 때와 비교해 4.6%포인트 떨어진 44.1%(매우 잘함 24.5%, 잘하는 편 19.6%)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부정평가는 5.2%포인트 오른 51.7%(잘못하는 편 17.1%, 매우 잘못함 34.6%)로 나타나면서 긍·부정평가의 격차가 7.6%포인트로 오차범위를 벗어났다. 이는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사망과 성추행 의혹, 잇달아 발표된 고강도 부동산 대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는 “지난 2월4주차 조사(긍정 46.1%, 부정 50.7%) 이후 20주 만에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고 설명했다.
권역별로는 서울에서 직무수행 긍정 평가가 전주(44.3%)보다 6.0%포인트 가량 떨어지며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성별과 연령대로 나눠 보면 여성(7.9%포인트)과 30대(13.9%포인트)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다. 이념 성향별로는 중도층의 긍정 평가가 전주대비 6.0%포인트까지 내려갔다.
정당 지지도도 비슷한 추세였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에 비해 4.3%포인트 하락한 35.4%였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다. 통합당은 1.4%포인트 오른 31.1%를 기록하며 30%대로 올라섰다. 두 당의 격차는 오차 범위 내인 4.3%포인트로 통합당 창당 뒤 가장 가깝게 좁혀졌다. 이어 정의당이 5.8%, 국민의당이 5.0%, 열린민주당이 4.7% 순이었다. 무당층은 전주에 비해 1.6%포인트 상승한 15.6%로 조사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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