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이 20일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과 김부겸 전 의원이 20일 오전 당대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새 지도부를 뽑는 8·29 전당대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오전 현충원을 참배한 뒤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직접 당대표 경선 후보 등록을 했다. 현충원 방명록에는 ‘모든 힘을 다해 국난을 극복하겠습니다. 호국 영령들이시여, 도와주소서’라고 적었다. 그는 지금까지 내세운 ‘위기 극복 리더십’ 기조에 맞춰 이날도 ‘코로나19 국난 극복’을 강조한 것이다. 그는 후보 등록 뒤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자신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말을 아껴온 데 대해 “대처가 좀 굼뜨고 둔감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후보이기에 좀 더 자유롭게 의견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태세 전환을 예고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엔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만났다.
더불어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이 20일 오전 강원 춘천시 강원도의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출마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부터 시작해 일찌감치 지방을 돌고 있는 김부겸 후보는 이날은 강원도로 향했다. 후보 등록은 캠프 관계자가 대신 마쳤다. 그는 ‘당대표 완주론’과 ‘영남 득표론’을 내세우며 이낙연 후보와 차별화를 꾀했다. 김 후보는 이날도 페이스북을 통해 “당대표가 되면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 아직도 의심하는 분들이 계신다” “저 김부겸 표리부동하게 살지 않았다. 당원과의 약속과 의리가 늘 먼저였다”고 강조했다. 또 “대선에서 영남의 300만표 이상을 획득하면 우리 당 후보가 누구라도 이긴다. 제가 해내겠다” “저는 낙선할 때도 대구에서 40% 득표했다”고 말하며 호남 출신인 이 후보와 자신을 대비시켰다.
당대표 출마를 놓고 고심 중인 박주민 최고위원은 이날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고민하고 있으나 아직 최종 결정은 안 했다”고 했다. 당대표 후보 등록은 21일까지다. 한편 5명을 뽑는 최고위원 선거에는 현재까지 노웅래·이원욱·이재정 의원과 염태영 수원시장이 출사표를 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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