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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장외투쟁 일단 접은 통합당 ‘오만한 여당’ 내세워 여론전

등록 2020-07-30 19:07수정 2020-07-31 02:30

김종인 “아직 그럴 단계 아니다”
원내에서 여당 책임 따지기로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펼침막
“민주당 오만과 독선 빠져” 공격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7월 임시국회에서 완패를 당한 미래통합당이 만지작거리던 ‘장외투쟁’ 카드를 한켠으로 미루고 국회 안에서 대여 투쟁을 벌이기로 했다. 통합당은 ‘오만한 여당’ 프레임을 확산시키는 데 주력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민이 옛날하고는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무조건 의원들이 밖으로 뛰어나가서 장외투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능사가 아니다”라며 “최종 수단이 장외투쟁인데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본다”라고 말했다. 통합당은 전날 더불어민주당의 밀어붙이기에 반발해 국회 안팎에서 투쟁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원내 투쟁에 집중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셈이다.

다만 주호영 원내대표는 “언론에서 장외투쟁을 본격적으로 나가느냐를 많이 묻는데, 우리는 장외투쟁을 좋아하지 않지만 가능성을 닫지도 않을 것”이라며 “시기적으로도 고민하고 방식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18개 상임위원장을 모두 빼앗긴 소수 야당 처지에서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하면 언제든 장외투쟁 카드를 내밀 수 있다고 여지를 둔 셈이다. 다만 시기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른 시일 안에 장외투쟁이 현실화할 것 같지는 않다. 실제 의원총회에서도 장외투쟁을 하면 싸늘한 반응이 우려된다는 의견이 많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통합당은 ‘오만한 여당’ 프레임을 부각해 여론전에서 우위를 차지하려 했다.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장 배경 펼침막에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라는 글을 적은 게 대표적이다.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대체토론과 소위원회 법안심사 등을 생략한 채 밀어붙인 여당의 부동산 입법 등에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는 것이다. 통합당은 여당발 악재가 터질 때마다 ‘그렇게 해도 안 떨어져요, 집값’, ‘이 나라, 믿을 수 없는 게 수돗물뿐일까’ 등의 문구가 담긴 펼침막을 바꿔 걸었다.

정책위원회가 연 정책세미나도 ‘인간의 오만이 만드는 오판’이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주 원내대표는 “동서양 고전을 보면 오만이 조직을 망가뜨리는 사례가 많지만, 정작 자신의 오만은 안 보이는 게 문제”라며 “최근 국정운영을 보면 민주당 지도부가 이 특강을 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확신에 찬 지도자, 나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오만과 독선에 빠지기가 쉽다. 요즘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이 하는 구태가 바로 그 꼴”이라고 비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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