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박주민(왼쪽부터), 이낙연, 김부겸 후보가 31일 부산MBC에서 부산·울산·경남 권역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31일 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자 2차 토론회는 큰 쟁점이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1강을 견제하려는 추격자들의 공세와, 공방에 휘말리기보다 자기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1강의 구도로 펼쳐졌다.
<부산문화방송(MBC)>이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서 이낙연 의원은 상대에게 질문하는 주도권 토론에서도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데 시간을 할애했다. 박주민 의원에게 질문하면서 “균형발전 뉴딜 개념을 정부가 추진하는 한국판 뉴딜을 관통하는 가치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디지털뉴딜, 그린뉴딜을 추진하면서 사업 선정과 예산 배정을 할 때 지방에 더 많은 사업을 할 수 있게 하자는 것인데 박 의원은 어떻게 생각하냐”고 말하는 식이다.
반면 김부겸 전 의원은 노무현 정신을 거듭 강조하면서 이 의원의 새천년민주당 시절 발언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았다. 이 의원은 2003년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이 분당했을 때 민주당에 남아 원내대표를 맡았다. 김 전 의원은 이 의원에게 “당시 대정부질문에서 ‘노무현 정부는 낙제 수준이다. 무능과 실패가 가장 큰 원인이다’라고 했다. 이 의원이 한 질문이 맞느냐”고 물은 뒤 “대선 주자가 당대표가 되면 (차별화를 위해 정권과 거리를 두면서) 긴장이 발생할 여지가 많다”고 공격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예전보다 성숙했으며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 민주당 잔류는 아버지부터 이어진 민주당에 대한 애착과 지역 주민의 요구 때문이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으로 가지 못한 것은 개인적으로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피해 갔다.
박 의원은 ‘혁신’과 ‘새로운 가치’를 부각하며 두 후보가 가진 지역주의의 한계, 미래 비전 부족 등을 공략했다. 이 의원에게 “당의 미래 청사진을 말하지 않았다”고 묻거나 두 후보에게 동시에 “두 분이 세게 부딪히면 영호남 갈등의 지역주의로 비화한다는 당원의 우려가 있다”고 공격하는 식이다.
최근 가장 큰 쟁점으로 떠오른 부동산 대책에서 과세 강화, 공급 확대 등에는 세 후보가 모두 공감했다. 이 의원은 “부동산에 쏠리는 돈이 산업자금으로 흘러가게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고, 김 전 의원은 “신혼부부와 청년에게는 집을 한 채씩 준다는 개념으로 질 좋은 공공임대주택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의원은 “종합부동산세 최고 세율 과세구간에 포함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지적이 있다. 과세구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동남권 관문공항에 대해서는 세 후보 모두 ‘가덕도 신공항’ 건설에 동의했다.
부·울·경 권역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2차 토론회. <부산문화방송(MBC)> 방송 화면 갈무리
정환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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