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 장혜영 혁신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의당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당 혁신위원회가 당내에 ‘청년정의당’을 신설하고 부대표 수와 권한을 늘리는 대신 당 대표의 권한을 축소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확정 발표했다. 혁신안 발표 도중 한 혁신위원이 반대 의사를 밝히는 소동도 있었다.
정의당 혁신위원회는 13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당 안의 당’ 성격을 가진 ‘청년정의당’을 신설하고 당 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부대표 5인, 청년정의당 대표로 대표단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부대표 5인 중 2명 이상은 여성으로 하고, 선출직 부대표에 출마하는 장애인에게는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장혜영 혁신위원장은 청년정의당에 대해 “독립적인 인사권과 예산권을 부여받아 운영되는 ‘당내 당’ 형태가 될 것”이라며 “당내 청년들이 가지고 있는 새로운 시대에 대한 감수성이 정치적 기회로 발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혁신위는 차기 지도부에 당 강령 개정도 제안했다. 혁신위는 “노동과 생태, 젠더를 비롯한 다양성을 동등하게 존중하는 것이 진보의 핵심 가치라는 인식과 기후위기 극복과 탈탄소경제 및 생태사회로의 전환을 위한 강력한 의지 등을 담아야 한다”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두달 반 동안 준비한 혁신안이 모습을 보였다. 밥그릇, 국그릇과 같은 기본에 충실한 혁신이다. 정의당의 지향점을 담았다”며 “정의당이 평범한 시민과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임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간담회 도중 한 혁신위원이 “‘2030 여성’이라는 새로운 지지층이 열리고 있다는 오류와 착각에 당이 빠져 있다”며 끼어들기도 했다. 그는 당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21대 총선 정의당 투표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정의당은 누구를 대변하냐’는 질문에 노동자(52.7%)가 월등히 1위로 나왔고, 뒤를 이은 청년과 여성은 각각 14.9%와 9.3%에 불과했다. 혁신위는 조사 결과에 맞는 방향성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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