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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통합당 ‘극우 손절’ 시도에 ‘문자폭탄·탈당 경고’ 등 항의 빗발

등록 2020-08-26 17:56수정 2020-08-27 02:31

당원 게시판에 반발·비판 글 봇물
일부 의원 문자폭탄·전화 시달려
하태경 등 “이번 기회에 단절해야”
이탈 최소화하며 중도층 확장 기대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사진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공동취재사진

‘극우와의 차별화’에 나선 미래통합당이 극심한 내부 반발에 시달리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탈이념’ ‘호남 포용’ 행보에 이어 주호영 원내대표가 “극우라고 하는 분들이나 당은 우리와 다르다”며 공개적으로 선 긋기에 나서자, 당원게시판 등에 항의가 빗발치고 일부 의원들에게는 ‘문자 폭탄’이 쏟아진 것이다. 초선의원과 비영남권 당원들 사이에선 이번 기회에 극우 세력과 손잡았던 과거와 단절하고 중도까지 포용하는 온건보수 정당으로 변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지만, ‘태극기 부대’와 정서적으로 가까운 노년층과 영남권 당원들의 반발이 거세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영남 지역의 한 의원은 26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리가 왜 극우냐’는 폭탄 문자는 물론 다짜고짜 전화까지 걸어 거세게 항의하는 당원들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이 의원이 당원과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문자메시지에는 “좌파 정권 2중대 김종인·주호영 때문에 당원들이 떠나고 있다. 민주당과 합당하려고 하느냐” “애국자를 극우로 매도한 지도부가 무릎 꿇고 사과하지 않으면 탈당하겠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고 한다. 광복절 광화문 집회에 참여했던 김진태 전 의원도 전날 페이스북에 “이 정권의 후안무치함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닌데, 문제는 제1야당의 어정쩡한 자세다. 이렇게 의리가 없으면서 무슨 정치를 하겠느냐”는 글을 올렸다.

하지만 당내에선 지금이야말로 극우 세력을 단절해 중도를 아우르는 정당으로 도약할 절실한 기회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태경 의원은 전날 <티비에스>(TBS) 라디오에서 “더더욱 강력하게 당 내부에서 (극우 세력과의) 단절을 얘기해야 한다. 우리 내부의 잘못된 과거는 다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온건 보수’ 성향의 의원들 사이에선 영남권과 60대 이상 고령층 비율이 높은 당원 구조를 다양한 연령대와 지역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가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부동산 문제로 민심이 이반한 지금이야말로 수도권과 20·30대로 당원 기반을 확대할 절호의 기회다. 당원 구조가 바뀌면 극우 세력과의 연결고리도 자연스럽게 소멸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당내 세력기반이 취약한 지금의 지도부가 내부 저항을 극복할 수 있느냐다. 피케이(PK·부산경남) 지역의 한 의원은 “세력기반이 취약한 비상지도부이지만, 당내 세력관계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기 때문에 상황 돌파에 유리한 점도 있다. 이번엔 절대 강성 지지층에 밀려선 안 된다”고 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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