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지난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집단휴진에 들어간 의료진에 업무개시 명령을 발동한 정부에 대해 야권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국민 건강을 볼모로 잡고 있는 것은 의료진이 아니라, 황당한 해명과 부절적한 여론전으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는 정부임이 분명하다”며 “무조건 찍어 누르고 윽박지르면 문제가 해결되냐. 이 정권은 윽박질 정권이냐. 행정명령 당장 거두어들이고 의료계와 대화에 나서라”고 촉구했다. 안 대표는 또 “지금 던져야 하는 가장 근본적인 질문은 하필이면 왜 지금이냐는 것”이라며 “오랜 시간이 지나야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정책을 하필이면 지금, 코로나19 2차 확산의 문턱에서 터트린 이유는 부동산정책 실패로 인한 성난 민심을 다른 쪽에 돌리기 위함이냐, 아니면 코로나19 2차 확산이 현실화되면 방역의 책임을 의사에게 돌리고 정부는 빠져나가기 위함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전사들의 뒤통수를 치고, 힘없고 빽없는 국민들에게 절망만 안겨주는 지금 같은 방식의 공공의대 설립은 당장 백지화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성일종 미래통합당 비대위원도 이날 <한국방송>(KBS) 라디오에서 “정부 업무개시명령은 처음 있는 일이다. 아주 심각한 사태까지 가게 되면 의사 면허증 딴 것까지도 취소가 되는 일이 발생하는데, 그런 압박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부가 급하더라도 이거를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는 점진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정부가 너무 강경하게 하지 말고 협상의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여유를 가지고 갔으면 좋겠다. 지금 긴급한 사태이긴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해서 큰 역할을 수행한 게 의료진”이라며 “2~3일 냉각기를 가지고 양쪽이 협상의 테이블에 앉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의 의료진 업무개시 명령 발동에 대해 국민 절반은 적절하다고 판단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리얼미터가 <교통방송>(TBS) 의뢰로 지난 26일 전국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4%포인트)한 결과, ‘진료 공백 우려 방지 등을 고려한 적절한 결정’이라는 응답이 51.0%으로 나타났다. ‘의료계와 충분한 대화 없이 나온 일방적 결정’이라는 응답은 42.0%였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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