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이 자가격리로 인해 자택에서 당대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신임 대표와 새 최고위원들, 김태년 원내대표가 30일 화상간담회를 갖고 있다. 아랫줄 왼쪽부터 이낙연 원내대표, 양향자 최고위원. 가운데줄 왼쪽부터 김종민 최고위원, 김태년 원내대표, 염태영 최고위원. 윗줄 왼쪽부터 최인호 수석대변인, 노웅래, 신동근 최고위원.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30일 최고위원들과 화상간담회를 열고 “대단히 엄중한 시기”라며 “이번주 당정청 회의를 열어 민생 지원과 코로나 상황(부터)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비서실 조직을 ‘3실장 체제’로 확대 개편하면서 대표실을 중심으로 당의 자원을 총동원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 “국난극복 총력체제로 당 운영”
이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화상으로 개최한 간담회에서 “서울과 수도권이 거리두기 2.5단계로 격상되었다. 전공의들이 휴진을 지속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대단히 엄중한 시기가 계속되고 있다”며 “당의 국난극복위원회를 확대 개편하겠다. 대표가 직접 그 책임을 맡겠다”고 말했다. 재난지원금 논란도 빨리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민생 지원에 대해서는 추석 이전에 실행해야 할 것이 있기 때문에 당정청 회의를 바로 시작하도록 하겠다”며 “그 회의에서 재난지원금 문제도 논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짧은 임기를 의식한 듯 대표실 중심으로 당의 힘을 모으겠다는 취지로 자신을 보좌할 실장급 인사도 3명 임명했다. 통상 당대표실은 ‘2실장’ 체제였다. 비서실장에는 오영훈(재선·제주을) 의원을, 실무형 측근이 배치되던 정무실장 자리에는 현역 의원인 김영배(초선·서울 성북갑) 의원을 배치했다. 메시지실장에는 박래용 전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임명했다.
민주당은 “기존 정무(조정)실장은 대표의 정무 활동을 보조하는 역할이었지만, 코로나19와 전쟁 중인 비상시기인 만큼 당·정·청과의 긴밀한 소통 강화를 위해 현역 의원을 배치했다”며 “메시지실장은 당대표가 국민과 더욱 소통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인선”이라고 설명했다. 이낙연 대표 쪽 인사는 “당을 국난극복 총력결집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인선”이라고 밝혔다. 당 수석대변인에는 최인호(재선·부산 사하갑) 의원을 내정했다. 그 외 당직 인선은 31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사무총장에는 박광온(3선·경기 수원정) 의원이 유력하다.
■ 야당과는 ‘원칙 있는 협력’
이 대표는 ‘국난극복’이라는 기조 아래 자신에게 주어진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인 9월 정기국회를 풀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야당의 협조가 필수라는 인식하에 취임 일성으로 미래통합당과 협치를 강조했다. 야당과 대화 물꼬를 틀 첫 카드로 상임위원장 재배분 카드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이날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 대표에게 상임위원장 재배분을 공개 요구했다. 이 대표는 김태년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와 상의를 거쳐 통합당에 재배분 협상안을 제안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가 ‘원칙 있는 협치’를 강조한 데에서 볼 수 있듯 부동산 정책,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 등 문재인 정부 주요 국정과제에서는 기존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쪽 관계자는 “민생·개혁 과제를 우리 페이스대로 해나가면서 사안별로 야당과 협조한다는 의미”라며 “야당의 협조 없이는 하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공수처 출범 등 야당의 반발이 거센 개혁 과제를 임기 초에 밀어붙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낮 12시에 자가격리가 해제되는 이 대표는 현충원을 참배한 뒤 국회로 와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이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병석 국회의장을 예방한다. 야당 대표와 만남은 정기국회가 열리는 새달 1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원철 노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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