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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김부겸, 머쓱한 2위…박주민, 으쓱한 3위

등록 2020-08-30 20:40수정 2020-08-31 10:54

김, 21.37% 얻어…박에 3.52%p 앞서
대선 출마 등 향후 행보 고민 커져
박은 가능성 확인…“졌잘싸” 평가
※ 이미지를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지난 29일 치른 더불어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에서 2등을 차지한 김부겸 전 의원은 ‘2등인 듯 2등 아닌’ 결과에 고개를 숙였다. 박주민 의원은 3위였지만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낙선 인사에서 “후보 간 갈등이나 당내 분열 없이 마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면서 “지적과 비판도 무겁게 끌어안겠다. 그를 통해 ‘새로운 김부겸’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일신우일신하겠다”고 밝혔다. 정제된 의연한 반응이었지만, 실제 김부겸 캠프 쪽은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이날 김 전 의원의 최종 득표율은 21.37%였다. 이낙연 대표(60.77%)에게는 한참 지고, 박주민 의원(17.85%)은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성적이 더 좋지 않다. 득표율에 반영 비율이 높은 대의원 투표에서 29.29%로 박주민 의원(13.51%)보다 높았지만, 권리당원(김부겸 14.76%, 박주민 21.51%)과 국민여론조사(13.85%, 22.14%), 일반당원 여론조사(18.05%, 19.15%)는 모두 3위였다. 4선 의원에 행정안전부 장관까지 정치경력만 32년인 김 전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대선 출마를 포기하겠다”는 선언까지 했지만 재선인 박주민 의원을 크게 앞서지 못한 것이다.

그동안 2위를 하더라도 “30% 득표율”을 마지노선으로 말해왔던 김 전 의원 쪽은 고민이 커지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어정쩡 김부겸’이 됐다. 전당대회 결과로 가능성이 확인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전히 죽은 것도 아닌 굉장히 어정쩡한 상태”라며 “대선에 나올 수 있겠지만, 지금 상태론 안 된다. 지명도 자체를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김부겸표 정치 비전을 보여주지 않으면 대선이든 당대표 재도전이든 미래가 없다는 절박한 얘기도 나왔다. 김 전 의원을 도운 또 다른 의원은 “국가 의제라든지 김부겸표 브랜드를 더 다듬고, 확실히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에겐 앞으로 당대표 재도전, 대선 직행 등의 선택지가 남아 있다.

박주민 의원 쪽은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분위기다. 박 의원 쪽은 “예상보다 결과가 잘 나와서 놀랐다. 대의원 투표는 졌지만, 결국 김 전 의원과 3.52%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며 만족하는 분위기였다. 2년 전 최고위원 선거 때 8명 중 1위를 했던 결과에 비하면 낮은 득표율이라는 평가도 있지만, 박 의원을 도운 한 의원은 “최고위원은 1인2표이기 때문에 표를 나눠줄 수 있지만, 당대표 선거에선 1표만 행사한다. 그런 만큼 권리당원에서 21%가량 가져온 것은 엄청난 것”이라고 자평했다.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 체급을 올린 박 의원의 선택지는 더 넓어졌다. 박 의원은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박 의원은 그동안 서울시장 출마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서울시장에 대한 뜻이 없다”면서도 “지금은”이라는 전제를 달았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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