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소속 전공의들이 지난 1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 앞에서 ‘공공 의대 설립’ 등 정부 정책 철회를 촉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대 의대 교수진들이 박근혜 정부 시절 작성한 용역보고서에서는 공공의료 확대 및 의사 정원 확대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2일 나타났다. 최근 전공의 집단 휴업을 지지하는 듯한 태도와 모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이날 서울대 의과대학이 2013년 발표한 ‘의료 취약지역 및 공공의료분야 의사인력 양성방안 연구’와 2015년 서울대 산학협력단이 연구한 ‘공공의료인력 양성을 위한 기반 구축 방안’ 보고서를 입수해 공공의료 인력 확대는 의료계에서 필요성을 주장해 온 사안이라고 밝혔다.
두 연구 보고서는 의료 취약지역 및 공공의료 분야에서의 인력 확대가 시급하며, 특히 공공의료 인력 양성을 위해 지역의료에 특화된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의원실은 “특히 2015년도 보고서에선 공공의료 인력 양성을 위한 의과대학(공공의대)을 설립해 총 700명 규모로 배출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며 “이는 의료정책 방향에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서울대 의대에서 오래 전부터 공공의료 인력 확대를 주장해 온 방증”이라고 주장했다. 강병원 의원은 “서울의대 교수들은 지방의 의료 인력 부족에 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 비대위를 꾸리는 등 전공의 불법 집단휴진을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며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국립대학에 몸담고 있는 책임감을 갖고 제자들을 의료현장으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