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오전 경기도 이천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서 열린 제72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조사 결과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5주 만에 다시 앞질렀다.
여론조사 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대통령 직무수행 평가를 조사한 결과(신뢰 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자 중 44%가 ‘잘하고 있다’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전주 대비 1%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3%포인트 높아진 48%였다. 지난 8월3주차 조사에서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지른 뒤, 5주 만에 다시 엇갈리는 추세를 보였다.
부정평가의 이유로는 ‘전반적으로 부족하다’는 응답이 14%, ‘공정하지 못함·경제 민생문제 해결 부족·부동산 정책·인사 문제’가 각각 10%로 집계됐다. 긍정평가를 한 이유로는 ‘코로나19 대처’가 36%, ‘전반적으로 잘한다’가 9%, ‘복지 확대’가 5% 순이었다.
지지정당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2%는 대통령의 직무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은 91%가 부정적이었다. 무당층에서는 긍정이 24%, 부정이 59%로 부정률이 앞섰다. 한국갤럽은 조사 마지막 날인 지난 24일에 알려진 북한의 해양수산부 공무원 총격 사건과 관련 “남북 관계에 중대한 사건이지만 이번 조사 결과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고 했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 37%, 국민의힘 21%, 정의당 5%,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3% 순으로 나타났다. 전주와 비교해 민주당·국민의힘·정의당·국민의당 지지도가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9%였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에서 원내 5개 정당에 대한 호감도도 함께 조사한 결과 범진보 성향 정당의 호감도가 일제히 하락했다고 밝혔다. 원내 5개 정당에 대해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민주당 40%, 정의당 27%, 국민의힘 25%, 열린민주당 20%, 국민의당 19%로 나타났다. 직전 조사이던 3개월 전과 비교하면 민주당은 10%포인트, 정의당은 6%포인트, 열린민주당은 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특히 민주당과 정의당의 호감도는 지난 2년 새 일곱 차례 조사 결과 중 최저치였다.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은 전신인 미래통합당으로 조사한 6월보다 호감도가 7%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갤럽은 민주당 호감도가 40대에서 50%로 가장 높고 30·50대에서 약 45%, 20대와 60대 이상에서 30%대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3개월 전 조사와 비교하면 모든 연령대에서 호감도가 10%포인트 안팎으로 하락한 것이다.
정의당의 호감도는 50대에서 36%로 가장 높고, 60대 이상에서 20%로 가장 낮았다. 국민의힘 호감도는 60대 이상 집단에서 38%를 기록하는 등 고연령일수록 높았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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