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월18일 열린우리당 의장 경선에 출마한 김근태 의원은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의 경제 모델과 관련해 “영·미식 시장주의와 유럽식 사회보장제도가 한국적 방식으로 결합된 ‘제3의 길’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를 위한 사회적 대타협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개헌을 통한 부동산공개념 도입 △금융기관의 공공성 확대 등을 검토해 나갈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일부 경제부처의 고위 정책결정자 가운데 지나치게 시장 맹신주의자들이 있는 것 같아 걱정”이라며 “양극화 문제에 대해 사실상 손을 놓아버린 경제 관료가 있다면 강력한 책임 추궁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당에서 실용적 간판을 주장하는 계열 쪽이 ‘과거에 대한 평가를 하자’는 내 주장을 분열주의라고 하는데,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책 비전에 차이가 있으면 제시하고, 그 과정을 통해 당원과 국민의 지지를 받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정책 경쟁’ 주장이 그동안 정동영 전 장관 쪽의 강한 반발을 불러온 ‘당권파 책임론’을 중단하겠다는 뜻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그것은(책임론) 그것이고, 이것은(정책 경쟁) 이것”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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