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4·7 재보궐선거 경선준비위원장에 김상훈(3선·대구 서구) 의원을 12일 임명했다. 당초 위원장에 내정됐던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는 이견이 나오면서 결국 인선이 철회됐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오후 비공개 회의를 열고 위원장에 김 의원을 비롯해, 부위원장에 김선동 사무총장, 박수영·최승재·조수진·황보승희·신동우·이수정·지상욱·임재훈·한오섭·김재섭 등 10명을 위원으로 하는 경선준비위원회 구성안을 의결했다. 앞서 위원장 내정 사실이 알려졌던 유 전 부총리는 이날 인선이 철회됐다.
윤희석 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유 전 부총리의 인선 철회 배경에 대한 질문에 “당에서 선거를 앞두고 현역 의원 중심으로 대비하는게 좀 낫지 않느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 전 부총리가 내정철회된 사실을 몰랐던 데 대해서는 “소통에 미숙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유 전 부총리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토교통부 장관과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지내 대표적인 친박근혜계 인물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친박 이미지가 남아있는 유 전 부총리를 위원장으로 내세우기에는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장이 바뀌는 과정에서 애초 꾸리려던 선거대책위원회도 경선준비위원회로 명칭도 바뀌었다. 윤 대변인은 “경선준비위는 일단 재보궐 선거 후보선정에 대한 방향을 설정하고 현재 당헌당규상에 규정돼있는 경선 규칙에 대해 재검토하는 역할을 최우선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우선 이런 역할에 한정해서 활동하고 상세한 선거 전략 등은 다시 역할 규정이 있을걸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비공개 회의에 참석한 한 비대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위원회 역할에 대한 논의가 많았는데, 경선 준비까지만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선거 전체를 책임진다고 하면 자기 사람을 꽂았다는 등 여러 말이 나올 수 있지만 경선만 준비하는 역할에는 모두가 동의했다”고 전했다.
장나래 이주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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