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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윤석열 ‘임기 뒤 정계진출’ 시사에…여 “중립 위배” 격앙-야 ‘기대와 우려’ 교차

등록 2020-10-25 18:26수정 2020-10-26 02:43

민주당 사퇴요구 등 공세는 자제
국민의힘 “오해 여지 발언 잘못”
한편에선 “함께 갈 수 있을지 의문”
추미애, 오늘 국감서 윤에 재반격 유력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위해 승강기를 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하기 위해 승강기를 타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임기를 마친 뒤 “국민에게 봉사할 길을 찾겠다”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국정감사 발언을 두고 정치권의 여진이 25일 계속되고 있다. 엄격한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준사법기관의 수장이 현실정치 참여를 시사하는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 윤 총장의 발언에 여권은 즉각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여권 지도부의 한 의원은 이날 “윤 총장이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위법하다 언급하고, 정치에 참여하려는 듯한 발언을 하고도 자리를 지키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도 “그 누구보다 정치적 중립성을 지켜야 할 검찰총장이 그런 얘기를 꺼내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현직 검찰총장이 정치색을 확실히 드러낸 만큼, 정치적 중립성 확보를 위해 마련한 검찰총장 임기 규정을 굳이 지켜줄 이유가 없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여당이 곧바로 윤 총장을 상대로 한 공세에 돌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두차례나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는 등 윤 총장과 극단적인 대립각을 세우면서, 국민 여론에도 피로감이 쌓인 상황이기 때문이다. 또 당내에는 윤 총장을 공격하는 과정에서 추 장관의 아들 휴가 논란과 조국 전 장관의 딸 표창장 논란 등 ‘내로남불’ 프레임이 다시 작동하지 않을지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윤 총장을 물러나게 할 경우 당장 서울시장 보궐선거 등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당내에 많다”며 “윤 총장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선 조용히 처리해야 한다는 인식이 있다”고 전했다. 윤 총장의 정치 시사 발언에 대해 “검찰총장의 직분을 다하는 것이 곧 국민을 위한 봉사”라며 조용히 임기를 마칠 것을 요구한 민주당 공식 논평(23일 강선우 대변인)이 나온 데는 이런 기류가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윤 총장을 바라보는 야권의 시각도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앞서 “검찰총장은 정치와는 담을 쌓아야 되는 사람인데 조금이라도 오해받을 수 있는 여지를 남긴 발언은 저는 잘못됐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한 중진 의원도 “본인 스스로 임기를 지키겠다고 한 상황에서 정치권이 왈가왈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현 상황에서는 조용히 지켜보는 게 맞는 태도”라고 말을 아꼈다.

그러나 당내에선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한 3선 의원은 “당 안팎에 주자군이 형성되지 않는 무기력한 상황에서 문재인 정부에 반발하는 여론이 모일 수 있는 구심점이 형성된 것은 어쨌든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했다. 반면 다른 재선 의원은 “적폐청산을 진두지휘한 윤 총장에게 강하게 반발하는 비토 그룹이 당내에 여전히 존재한다. 그가 정치를 하더라도 우리 당과 함께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했다.

정치권의 시선은 26일로 예정된 법무부·대법원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쏠린다. 종합감사에서는 윤 총장의 발언 수위가 높았던 만큼 추 장관 역시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내며 윤 총장을 공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노현웅 김원철 서영지 기자 golok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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