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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주호영, 몸수색 항의 발길 돌려…야당 고성·야유 속 연설

등록 2020-10-28 18:39수정 2020-10-29 02:44

문 대통령 시정연설 국회 표정

의장실 들어가던 주 원내대표 몸수색
경호처 “검색 면제 대상 아니다”
국민의힘 “야당만 적용…관례 위반”
김종인 대표도 ‘특검 거부 항의’ 불참

민주당, 37분 연설 25차례 박수 호응
정의당 “지역균형 뉴딜 급조용 의심”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나라가 왜 이래!’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와 소속 의원들이 28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시정연설을 마치고 퇴장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나라가 왜 이래!’ ‘이게 나라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8일 국회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은 여느 때보다도 험악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전운은 연설 시작 전부터 짙게 드리웠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예정된 연설에 앞서 15분간 국회의장 및 3부 요인과 여야 지도부와 ‘차담회’를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환담 장소인 국회의장실에 들어가려던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청와대 경호처 직원으로부터 신체 수색을 당하자 발걸음을 돌린 것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역시 라임·옵티머스 사건에 대한 특검을 수용하지 않는 데 대한 항의 뜻으로 참석하지 않는 바람에, 결국 제1야당 지도부가 모두 불참한 채 환담이 진행됐다. 연설 이후에도 ‘야당 원내대표 신체 수색 사건’은 여진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청와대 경호처는 “경호업무지침상 정당 원내대표는 검색 면제 대상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내놓았고 이에 국민의힘은 시시티브이(CCTV)까지 열람한 뒤 ‘오직 야당 대표에게만 지침을 적용한 관례 위반’(국민의힘)이라고 주장했다.

본회의장에 들어서려던 문 대통령은 ‘이게 나라냐’ ‘나라가 왜 이래’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든 채 본청 중앙홀에 도열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맞닥뜨렸고, 회의장에 입장해 연단에 올라선 이후에도 한동안 야당 의원들의 고성과 야유를 들었다. 연설 직후 잦아들었던 야당의 야유는 문 대통령이 ‘서해 어업지도원 피살 사건’을 언급하며 “평화체제의 절실함을 다시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하자 다시 터져나왔다. 야당 의원들은 연설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십시오” “이게 나라입니까”라며 고함을 질렀다.

여당 의원들은 35분간의 시정연설 동안 25차례 박수를 보내며 호응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나아가겠다”고 말하는 순간엔 기립 박수를 쳤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대통령 연설 뒤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일요일 한국판 뉴딜 당·정·청 워크숍 때 그 이야기가 나왔고 최단시일 안에 의견을 조정하기로 해서 모은 것”이라며 “중국, 일본도 그런 정책을 발표했다. 당연한 것이고 피할 수 없는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2050년 탄소 제로’ 이야기할 때 전율이 흘렀다. 의원들이 모두 흥분 상태다. 엄청난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야기한 것”이라며 “문 대통령이 말씀하셨으니 이후 관련 대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의당은 연설 내용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정호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이미 대통령이 경제 위기 등에 대한 대응책으로 꺼내든 한국형 뉴딜은 민간·금융·대기업 중심으로 흘러간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며 “지역균형 뉴딜은 예산안 어디서도 보지 못한 것으로 시정연설용으로 급조된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논평했다. 기후위기 관련해서도 “대통령의 문제의식이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손소독제를 바르면서 화력발전소 노동자였던 고 김용균씨가 입던 옷과 헬멧을 착용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오전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손소독제를 바르면서 화력발전소 노동자였던 고 김용균씨가 입던 옷과 헬멧을 착용하고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1인 시위를 하는 류호정 정의당 의원을 바라보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한편 이날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2018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숨진 김용균씨가 입던 옷과 헬멧을 착용하고 국회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 앞에서 1인시위를 벌였다. 류 의원은 국회에 입장하는 문 대통령을 향해 “김용균 노동자를 기억하십니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잊지 말아주십시오”라고 외쳤다. 문 대통령은 류 의원에게 손 인사를 건넨 뒤에도 발열 체크를 하면서 여러차례 고개를 끄덕였다.

이주빈 김원철 기자 y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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