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열린우리 ‘계파 해체론’ 시끌

등록 2006-01-20 19:39

“김근태·정동영 지지율 합쳐 10%도 안돼”
“균형추 되겠다” 중도파 ‘광장모임’ 발족
‘계파 해체론’이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내 ‘대주주’에 해당하는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의원 쪽이 당 소속 의원들을 상대로 세불리기에 나서자, 다른 출마자들이 “줄세우기를 중단하라”며 잇따라 계파해체를 요구하고 나섰다.

‘제3후보’를 자처하고 있는 김혁규 의원은 20일 “(정동영·김근태) 두 계파가 너무 비대해지면, 당 전체가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며 “당에 중도적 의원들이 상당수 있는데, 두 명만 보이는 경우가 많아 당의 분열과 갈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40대 역할론’을 들고 나온 김부겸 의원도 이날 “정동영·김근태 두 대권주자를 중심으로 너무 쓸데없이 과열되고 있다”며 “두 사람은 절제된 언어를 쓰고 조심하고 있지만, 지지자들 처지에선 대선 전초전으로 여겨 서로 미워하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신 40대 기수론’을 내건 김영춘 의원도 “당내 모든 계파를 해체하자”는 주장을 내놓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지도적 인물과 그 출신에 따라 이런저런 분파주의적 계파가 결성되고 사사건건 그 계파의 집단적 논리끼리 충돌하는 상황에서는 토론과 단합의 분위기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은 이석현·이상민·한광원 의원 등도 최근 ‘계파해체’를 주장했다.

실제로 정 전 장관쪽은 지난 11일 ‘계파 의원모임’을 열었으며, 70∼80여명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공언하고 있다. 김 의원 쪽에서도 지지 의원 확보에 부심하고 있다.

‘계파해체론’이 나오는 것은 양대 계파의 수장격인 정동영, 김근태 두 후보의 지지율이 5% 안팎에 불과하다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 중진 의원은 “두 사람을 합쳐도 지지율이 10%도 안되는 상황에서 줄세우기를 요구하는 데 대한 의원들의 반감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당내에서 중도 성향으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중심이 된 ‘소통과 화합의 광장’(광장모임·대표 임채정 의원)’이 이날 발족식을 열었다. 문희상·김덕규·유인태·원혜영·이미경 의원 등 중진 의원들이 제안한 이 모임에는 39명의 의원이 참여했다.

유인태 의원은 “당내에 144명의 의원들이 있는데, 당 지도부가 제대로 된 여론을 수렴하기 위해선 정파적 그룹이 아닌 소통의 광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내 계파의 목소리가 크다 보니, 결과적으로 당의 의사가 왜곡된다는 것이다. 이들은 “계파간 중심을 잡아줄 ‘균형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jieuny@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