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왼쪽)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그래픽_고윤결
추미애 법무부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도가 나란히 떨어졌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30일 나왔다. 하지만 석달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 추 장관의 하락 폭이 조금 더 컸다.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27∼29일 전국 성인 1001명에게 추 장관과 윤 총장이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는지를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3.1%)한 결과, 추 장관의 긍정 평가율은 32%로 지난 7월 같은 조사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총장의 긍정 평가율도 석 달 전보다 4%포인트 내린 39%를 기록했다. 두 사람 모두 석달 전보다 떨어졌지만, 추 장관의 직무수행 평가 하락 폭(8%포인트)이 윤 총장의 하락 폭(4%포인트)보다 두 배 컸다. 부정 평가율도 나란히 증가했다. 추 장관의 부정 평가율은 9%포인트 증가한 56%, 윤 총장의 부정 평가율은 6%포인트 오른 44%로 집계됐다.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추 장관과 윤 총장의 대립이 격화하면서,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피로감 증가 등이 부정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지난 28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시정연설이 끝난 뒤 한 의원과 인사를 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chang@hani.co.kr
평가는 지지정당별·정치적 성향별로 크게 엇갈렸다. 추 장관 직무 긍정률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2%), 진보층(57%), 광주·전라 지역(54%), 40·50대(40% 내외) 등에서, 윤 총장 직무 긍정률은 국민의힘 지지층(84%), 보수층(60%), 대구경북(TK)·부산·울산·경남(PK) 지역(약 50%), 60대 이상(55%)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지난 22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공동사진취재단
중도층과 무당층에서는 추 장관보다 윤 총장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도층에서 추 장관의 직무 긍정률은 6%포인트 떨어진 32%였고, 윤 총장의 직무 긍정률은 7%포인트 내린 40%였다. 무당층에서는 추 장관의 직무 긍정률은 13%포인트 내린 10%였고, 윤 총장은 37%로 석 달 전보다 8%포인트 감소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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