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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홍남기, 불쑥 ‘사의 표명’ 왜?…“대주주 논란 책임지는 자세”

등록 2020-11-03 17:05수정 2020-11-03 17:38

국회 기재위 일순 정적
“아무일 없다는 듯 넘어가면 공직자로서 도리 아니라 생각”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양도소득세 대주주 요건을 10억원으로) 현행대로 가는 것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오늘 사의 표명과 함께 사직서를 제출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일 오후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 전체회의에서 갑자기 사표 제출 사실을 밝히자 회의장엔 일순 정적이 흘렀다. 묻지도 않았는데 불쑥 대통령에게 밝힌 사의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질문자로 나서 홍 부총리와 문답을 주고받던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사직서'라는 말이 홍 부총리 입에서 나오자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휘둥그레 뜨며 “갑자기 거취 문제까지 말씀하셔서 놀랍고도 좀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코로나 19와 같은 어려운 시기에 3/4분기에 1.9% 플러스 성장도 경제수장으로 이끄셨고 내년에 3% 정도의 성장도 기대가 되는데, 또 예산심의가 내일부터 있는데 갑자기 그 말씀을 하셔서 많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재정준칙 도입을 강조하던 홍 부총리를 겨냥해 “같이 갈 수 없다”고 했던 김두관 민주당 의원은 당황한 듯 “엄중한 시기에 그런 입장을 말해 저도 참 당혹스럽고 아쉬움이 든다”며 “여러 질의를 준비했지만 서면 질의로 대체하겠다”며 질의를 짧게 마쳤다.

사의를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 부적절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은 “설사 결심했더라도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 책임 있는 공직자의 태도인가”라며 “기성 정치인의 정치적 행동이라는 오해를 살 수 있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소속 윤후덕 기획재정위원장은 “질문도 없는 상황에서 사의 표명 사실을 스스로 밝혀 위원들이 애써 준비한 정책 질의와 예산심의를 위축시켰다”며 “위원회 권위에 맞지 않은 행동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기획재정부 출신으로 홍 부총리보다 윗기수인 류성걸 국민의힘 의원은 “책임지는 자세가 참 보기가 좋다고 생각한다. 국정감사 때부터 했던 소신 발언을 아주 높이 칭찬한다”고 치켜세웠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은 “(대주주 양도소득세 부과 기준 금액을) 10억원으로 유지하기로 당·정·청이 결론 낸 것은 굉장히 비겁한 결정”이라며 “사직서를 낼 게 아니라 끝까지 원칙대로 대주주 요건을 시행할 것을 설득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홍 부총리는 전체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사직서는) 타이핑으로 쳐서 인편으로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며 “‘대주주 요건 10억원’에 대해 오늘 기재위나 내일 예결위 정책 질의에서 ‘입장이 뭐냐’, ‘어떻게 조율됐냐’ 물어보실 텐데 답변 안 할 수 없지 않은가.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설명하고 넘어가면 공직자로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책임지는 자세로 했다는 것을 말씀드리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원철 서영지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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