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의원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 태흥빌딩 ‘희망 22' 사무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번 기자간담회는 지난 2월9일 총선 불출마를 위한 기자회견 이후 9개월여 만에 열렸다. 강창광 기자
오세훈, 원희룡, 유승민, 안철수, 홍준표….
국민의힘 초선 의원 모임에 나와 강연했거나, 강연 일정을 잡아놓은 정치인 명단이다. 하나같이 대선 출마 가능성이 언급되는 보수 야권의 간판스타들이다. 초선 모임이 ‘대선주자 검증무대’로 주목받는 이유다.
지난주 대선 도전을 공식화한 유승민 전 의원은 오는 25일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특강을 연다. 다음달 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이어 일주일 뒤인 9일에는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이 같은 연단에 선다. 지난 7월에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연단에 오른 바 있다. 경선에 대비해 당내 세력을 구축해야 하는 잠재 주자들로선 현역의 절반이 넘는 초선과의 접촉면 늘리기만큼 시급한 일이 없는 까닭이다. 윤희숙·김웅 등 초선 의원들이 어느 때보다 주목받는 상황이라 이들을 상대로 강의한다면 언론 노출에도 유리하다.
공부 모임의 간사를 맡은 허은아 의원은 22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이번 강연은 지난 대선에 나갔던 주자 세분을 불러 ‘왜 다시 집권해야 하는가’를 논의하는 자리로 기획했다. 질의응답에 큰 비중을 둘 계획”이라며 “내년 초에는 서울·부산시장 후보들을 대상으로 ‘토론 배틀’을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민의힘과 제휴를 모색 중인 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소속인 김세연 전 의원과 대담을 하며 야권 재편을 위한 군불 때기에 나섰다. 안 대표는 자신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정치에 관심 없는 사람들조차 제1야당에 비호감”이라며 “야권 전체가 힘을 합해야 겨우 (여당과) 비슷한 정도가 될 것이다. 그런 뜻에서 제안한 게 혁신경쟁과 혁신플랫폼”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초대 손님으로 출연한 김 전 의원이 “보수정당이 살아나려면 생태주의, 페미니즘까지도 포용할 수 있어야 하는데, 보수정당 주류는 격한 알레르기를 보일 것”이라며 안 대표의 야권 재편론에 호응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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