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의 긍·부정 격차가 지난 8월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크게 벌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 두 자릿수 차이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선 것은 지난해 10월 ‘조국 사태’ 이후 처음이다.
리얼미터가 <와이티엔>(YTN) 의뢰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성인 2514명을 대상으로 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2%포인트)해 이날 발표한 결과를 보면,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평가가 전주보다 1.6%포인트 내린 42.7%였다. 부정평가는 2%포인트 오른 53%로 집계됐다. 긍·부정평가 간 격차는 오차범위 밖으로 벌어진 10.3%포인트다. 같은 조사에서 격차가 두 자릿수를 나타낸 것은 ‘조국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해 10월 2주차(14.7%포인트) 이후 처음이다. 리얼미터 쪽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이 지속하는 데다 코로나19 재확산과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 가덕도 신공항 논란 등까지 겹쳤고, 결정적으로 전세대란 재연이 대통령 지지도 하락을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에서 민주당은 전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32.1%로 집계됐다. 반면 국민의힘은 2.7%포인트 오른 30.0%였다. 국민의힘 지지도가 30%대로 오른 것은 지난 9월 31.2%를 기록한 이후 7주 만이다. 두 당의 지지도 격차는 2.1%포인트로, 5주 만에 오차범위 안으로 좁혀졌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지지도가 오차범위 안에서 더 높게 나타났다. 민주당은 전주보다 0.6%포인트 내린 29.4%인 반면, 국민의힘은 1.4% 오른 32.0%를 기록했다. 리얼미터 쪽은 “지금 흐름을 결정하는 중도층이다. ‘부동산’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재보궐선거가 열리는 서울과 부산 등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에서 더 높았다. 서울은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1.3%포인트 떨어진 28.7%를, 민주당은 1.9%포인트 내린 28.1%를 기록했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서는 국민의힘의 지지가 2.9%포인트 오른 32.2%를 보이면서, 1%포인트 떨어진 민주당(29.1%)에 앞섰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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