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 사람아, 왜 거기 그렇게 있어”…숨진 측근 애도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 남겨
“자네 가족께 드릴 말이 떠오르지 않았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아무개 당대표 비서실 부실장의 빈소에 조문하기 위해 장례식장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수사를 받다 숨진 이아무개 대표실 부실장을 애도하는 글을 올렸다.

이 대표는 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자네의 영정 아래서 나는 겨우 울음만 누르며 기도만 드렸네. 자네 가족께도 드릴 말씀이 떠오르지 않았네”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함께 일하거나 각자의 생활을 하며 20년을 보냈네. 자네는 착하고 성실한 동지였네”라며 “좋은 날보다 힘든 날이 훨씬 더 많은 세상살이. 자네에게는 더 그랬을 것이네”라고 했다. 이 대표는 “나도 자네처럼 살가웠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을 뒤늦게 후회하네”라며 “따뜻한 고향에서 편안히 쉬시게. 자네와 함께했던 세월, 마음에 간직하겠네”라고 글을 맺었다. 이날은 이 부실장의 발인일이었다.

숨진 이 부실장은 옵티머스자산운용 쪽으로부터 복합기 임대료를 지원 받은 혐의 등으로 서울중앙지검의 수사를 받다가 지난 3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검찰은 이 부실장이 숨진 채 발견된 뒤인 지난 3일 밤 11시께 기자들에게 “이런 일이 발생하여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밝혔다.

이 부실장은 지난 2월부터 5월까지 옵티머스자산운용 관련 업체인 ‘트러스트올’로부터 서울 종로구 선거사무실의 복합기 임대료 월 11만5천원을 지원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옵티머스와 관련된 회사인 줄 몰랐다. 복합기 임대료를 비용처리하라고 실무진에 수차례 당부했는데 누락됐다’고 주변에 해명했다고 한다. 이 대표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관 출신인 그는 이 대표가 전남도지사로 재임하던 때 정무특보를, 당대표에 당선된 뒤에는 부실장을 맡은 측근 인사다.

정환봉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