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이재오·홍준표 만난 주호영…태극기와도 손잡나

주호영 “국민의힘 최선 다하겠다”
김문수 “집회 일주일에 한번씩”
정규재 “김종인 좌파정당 합리화해줄까 걱정”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뒷줄 오른쪽 두번째)가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사회자인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문재인 정권 폭정 종식을 위한 정당·시민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해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 잘 찾아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 회의에서 이른바 ‘태극기 세력’의 중심에 선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 등 원외 강력 세력을 포괄하는 투쟁 기구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 “요즘 대한민국은 정말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참담한 일을 보이고 있다. 이러다가 정말 나라가 망하는 게 아니냐는 절박함을 느끼고 있다”며 “현실 인식과 처방에 대해선 각자 생각이 다를 수 있지만 정권의 조기 퇴진과 폭정 종식에는 다른 생각을 가진 분이 없는 것으로 안다.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을 잘 찾아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재오 전 특임장관과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 홍준표·윤상현 무소속 의원, 이헌 변호사,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를 주도한 이재오 전 장관은 “작금 돌아가는 현실이 문재인 대통령이 망하는 것이야 그렇다 쳐도 나라가 망하는 것이라서 위중하다. 하지만 우리들이 독재정권에 맞서는 단일대오를 형성하지 못한 것은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까지 문재인 정권을 반대하고 폭정에 몸을 아끼지 않고 싸운 분들을 합해 오늘 모임을 개최하게 됐다. 앞으로 하나가 돼 문재인 정권의 종식을 위한 투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의원도 “보수우파진영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에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 이 시점에 저희 보수우파 진영의 사람들이 전부 모여서 하나가 되자는 오늘의 이 모임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른바 ‘태극기 세력’으로 불리는 인사들도 이 자리에 참여하면서 강경한 발언이 쏟아졌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국민의힘은 광화문에 태극기를 들고나오는 사람을 극우라고 하지 말고 태극기를 왜 들고 싸우는지 알아야 한다”며 “폭정에 맞서기 위해서는 양처럼 좋은 사람도 필요하지만, 사납고 무섭고 예측 불가능한, 성난 민심이 모이는 자리도 필요하다. 이 모임이 확대돼 일주일에 한 번씩만 모인다면 문재인이 깜짝 놀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필요하면 국회 안에서도 작년에 하던 것처럼 집회를 하자. 우리도 가겠다”고 제안했다. 정규재 펜앤드마이크 대표는 “지난 총선 때 중도좌파정당 비슷하게 만들어서 숙주기능만 했는데 이번에 또 이런 단체를 만들어서 하다 잘못하면 ‘김종인 좌파정당’을 합리화해주고 그런 것이 되지 않을까 제일 걱정”이라며 국민의힘을 겨냥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여당의 입법 강행 처리 등에 맞설 투쟁기구를 만드는 데 합의하고, 투쟁 방안 등을 논의했다. 장나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