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한국-러시아 수교 30주년을 기념하고 양국 관계 발전을 모색하기 위해 우윤근 전 주러시아 대사를 대통령 특사로 러시아에 파견한다고 11일 밝혔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우 전 대사가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우 특사는 러시아 정부와 의회 등 고위 인사를 만나 한-러 관계 발전에 대한 우리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전달하고, 양국 간 우호 협력 증진을 위한 방안들에 대해 협의한다. 특히 우 특사는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과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할 계획이다.
강 대변인은 “‘9개 다리’ 협력을 구체화하고, 성공 사례를 창출하기 위한 방안을 포함해 양국 간 실질 경제 협력 관계를 확대하고 심화하기 위한 협의도 이루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9대 다리 협력 사업은 문 대통령이 2017년 9월 러시아 동방경제포럼에서 제안한 것으로 조선·가스·철도·전력 등 9개 분야의 북방경제협력을 말한다.
우 특사는 또 2021년까지 연장된 수교 30주년 ‘한-러 상호교류의 해’ 기념행사의 성공적인 추진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코로나19 대응에 관한 두 나라의 보건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청와대는 “이번 특사 파견으로 코로나19로 인해 대면 외교가 제약되는 상황에서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러 관계 발전 동력을 이어나가고,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양국 간 전략적 소통 의지를 재확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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