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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낙연 대표는 왜 ‘국민 자가검사’ 제안했을까?

등록 2020-12-16 16:30수정 2020-12-16 16:36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 누구나 손쉽게 신속진단키트로 1차 자가검사를 하고…”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꺼낸 ‘셀프 코로나 19 검사’ 아이디어를 두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방대본)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언급한 신속항원검사에 대한 질문을 받자 “일반인에게는 난도가 있고 잘못한 경우에는 출혈을 일으키는 등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 또 정확하게 하지 않는 경우에는 검체 채취를 잘못해서 생기는 검사 결과의 오류가 분명히 있을 수 있다”고 우려를 밝힌 바 있다. 현재 허가를 받은 신속진단키트는 우리가 진료소에서 받는 검사처럼 면봉을 적어도 8~9㎝ 코 깊숙이 넣어 분비물을 채취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하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그럼에도 이 대표는 신속진단키트에 대해 당내 후속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천명대를 넘은 상황에서 누구나 손쉽게 신속진단키트를 이용해 자가검사를 할 수 있다는 건 반가운 얘기처럼 들리지만, 당내에서도 고개를 갸웃하는 이들이 많다. 당 지도부의 한 핵심 의원은 “가능하면 이런 문제는 방역전문가나 감염학자 등의 얘기를 들어서 결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 같은 정치인의 입보다는 (정말 신속진단키트가 전국민 사용이 필요하다면) 전문가를 통해서 얘기하는 게 리스크(위험)를 줄이지 않을까. 이 대표가 어떤 배경에서 이 제안을 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 의원도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들이야 쉽게 얘기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신속진단키트를 검토해 본 사람들은 다들 고개를 절레절레 한다”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당 정책위에서도 거듭 ‘셀프 코로나검사’는 어렵다는 입장을 이 대표 쪽에 전달했다고 한다.

정치권 안팎에선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민감한 상황에서 정치인들의 ‘아이디어성 발언’이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고 염려한다. 안전성과 효용성이 확실히 검증되지 않았다면 더욱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장이나 의원들이 다급한 마음에 치료·진단이 용이하다는 식으로 홍보하는 일부 제약사의 주장에 휘둘려선 안된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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