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는 국회방송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오후 2시10분부터 속개하는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생중계합니다.
전해철 행정안전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이 2천억원 규모의 비상장주식 불법 투자자문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업체 대표와 전 후보자의 관계를 따져 물었다. 전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 근무하던 시절 초등학교 동창인 공인회계사를 사면하고, 자신이 근무했던 법무법인 해마루에 공공기관 사건 수임을 몰아줬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전 후보자는 불법 투자자문 혐의를 받는 업체 대표와 개인적 친분이 없으며 동창 사면과 해마루 수임에는 전혀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22일 전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 2천억원대 불법 투자자문을 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이른바 ‘김 회장’과 관련한 뉴스 영상을 튼 뒤 “후보자는 저 화면에 나온 김회장을 아느냐”고 질문했다. 전 후보자가 “모른다”고 답변하자 김 의원은 “(김 회장은) 2017년 대선 때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본부장으로 있던 민주당 중앙당 조직본부 산하 조직특보단에서 활동한 ‘못난소나무’ 대표”라며 전 후보자가 김 회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제시했다. 이어 “못난소나무는 전국 조직으로 전국에 산재해서 회원을 민주당에 입당 시킨 상당히 큰 조직”이라며 “2017년 6월 창립총회 때 국회 대회의실을 빌렸다. 여당 의원들과 교류가 활발한 것으로 안다”며 창립총회에 참석한 여당 의원들 모습이 찍힌 사진도 제시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경기도지사) 당내 경선을 앞둔 2018년 2월에 이 단체에서 특강한 것이 기억나느냐”며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김 회장이나 이 단체로부터 도움을 받은 것이 있느냐”고 전 후보자에게 물었다.
전 후보자는 이에 대해 “못난소나무에서 강연한 사실은 있지만 지금 거명되는 김 회장을 개인적으로 알지 못한다. 별다른 관계는 전혀 없다. 그 이후로 선거에 도움을 받지도 않았다”고 해명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전 후보자가 청와대 근무 시절 초등학교 동창생을 사면하고, 자신이 일했던 법무법인에 일감을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전 후보자는) 2003년 아이티기업 임원인 회계사 최아무개씨의 분식회계 혐의 재판 변호사로 활동했다.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나왔는데 노무현 대통령 취임 4주년 특별사면 때 사면됐다”며 “2008년과 2012년 그 사람에게 500만원씩 1천만원 후원을 받았다. 이 사람과 관계가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전 후보자가 “대학 동기이고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답변하자, 권 의원은 “본인이 민정수석으로 있을 때 초등학교, 대학교 동창인 절친을 사면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느냐”고 거듭 따져물었다. 전 후보자는 “최씨를 변호하고 후원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민정수석 시절 사면에 관여한 것은 전혀 없다. 사면은 법무부가 기준과 대상 및 유형을 정한다. 그 기준에 (민정수석이) 관여할 여지가 없다”고 반박했다.
권 의원은 전 후보자가 청와대에 근무할 때 과거 몸담았던 법무법인 해마루의 기술보증기금 사건 수임이 급증했다며 “해마루가 2003년까지 기보 사건 수임이 거의 없다가 2004년부터 2007년 후보자가 민정비서관과 민정수석으로 일할 때 794건을 수임했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전 후보자는 “2004년에 민정비서관으로 가서 3년7개월 정도 청와대 근무를 했다. 청와대 근무 기간 해마루에 기술보증기금이나 신용보증기금 사건 선임에 도움을 주거나 역할을 한 것이 전혀 없다고 분명히 말한다”고 해명했다.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야당, 불법 투자자문 업체 대표와 친분 등 의혹 제기

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가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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