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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변창흠, 막말로 덮은 ‘막말 해명’…야, “사퇴해야” 맹폭

등록 2020-12-23 22:34수정 2020-12-24 02:44

국토부장관 후보자 청문회 여야 공방
구의역 발언엔 여야 모두 질타

변 후보 “여성, 아침 화장 때문에…”
임대주택 발언 해명 중 또 설화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막말과 낙하산 채용 특혜 논란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막말과 낙하산 채용 특혜 논란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23일 국회에서 열린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서는 예상대로 야당의 거센 공세가 이어졌다. 2016년 서울 구의역 사고 희생자 관련 변 후보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는 여야의 질타가 쏟아졌다.

변 후보자는 첫 발언에서 “지난 삶과 인생 전반을 무겁고 진지하게 되돌아봤다. 질책해주신 사항에 대해 무거운 심정으로 받아들이며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로 청문회를 시작했다. 하지만 김희국 국민의힘 의원은 “변 후보자는 인간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품격을 갖추지 못했다. 오늘 즉시 자진 사퇴하고, 용기가 없다면 임면권자는 즉시 변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도 구의역 사고 희생자 김아무개군의 어머니가 “우리 아이가 살아서 돌아올 수 없다면 우리 아이가 잘못한 게 아니라는 사실만은 밝히고 싶다”고 오열하는 육성 녹음파일을 공개하며 “(변 후보자의 2016년 말처럼) 김군이 실수로 죽었냐, 변 후보자가 역지사지해서 부모의 입장이었다면 용서가 되겠냐”고 따져 물었다. 변 후보자는 “더욱 반성하면서 사과하고 마음의 빚을 진 만큼 생명과 안전을 살리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변 후보자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시절 임대주택 관련 회의에서 “못사는 사람들이 밥을 집에서 해 먹지 미쳤다고 사 먹느냐”고 한 발언을 해명하며 또 다른 설화를 빚었다. 변 후보자는 당시 발언이 셰어하우스 입주자들이 공유식당에서 아침을 함께 먹는 방식으로 설계된 점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라고 소개했다. 변 후보자는 이어 “우리나라 문화는 아침을 서로 모르는 사람하고 먹지 않는다. 특히 여성은 화장이나 이런 것들 때문에 아침을 같이 먹는 건 아주 조심스러운데, 아침 식사를 하는 거를 전제로 부엌을 줄이고 (공유식당을) 만들어놓으면 실제 문화와 맞는가 (지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청문위원장인 진선미 국토교통위원장이 “(해당 발언은) 여성에 대한 편견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여성은 화장을 해야 한다’는 뒤떨어진 성별 고정관념을 부적절하게 드러냈다는 비판인 셈이다.

이밖에 변 후보자는 에스에이치 사장 시절 지인 채용 의혹이나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등에 관해서는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2014~2017년 에스에이치의 외부 채용 1급 이상 고위직 9명 가운데 7명이 변 후보자의 대학 동문 등 지인이라는 지적에 대해 변 후보자는 “훌륭한 분들이 응모해줘서 경쟁 거쳐서 된 것이다”, “(채용 과정에는) 노동조합 위원장도 참석했다. 제가 전횡하면 노조에서 가만히 있었겠나”라고 반박했다. 에스에이치에서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특정 인사가 강등되게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음해성 투서에 의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하영제 국민의힘 의원은 “토지공개념이 위험한 생각인 것은 알고 있냐. 북한 국가주택의 경우 토지는 국가가 소유하는데, 그럼 북한식 정책과 (후보자 생각이) 어떻게 다르냐”고 ‘색깔론’을 펴기도 했다. 이에 변 후보자는 “저는 자본주의에 대해서 한번도 부정적인 얘기를 한 적이 없다. 부동산 사적 소유를 제한하는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는 각각 전날 청문회를 진행했던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

장나래 정환봉 기자 w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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