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전 의원이 지난 9월9일 대법원에 선거무효 선언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24일 민경욱 전 의원(인천 연수구을)과 김소연 변호사(대전 유성을)를 포함한 24곳의 당협위원장을 교체하기로 의결했다. 하지만 당무감사위원회가 인적 쇄신 차원에서 교체를 권고했던 김진태(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 전희경(인천 동구미추홀구을) 전 의원은 교체하지 않기로 했다.
국민의힘 비대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당무감사위원회의 감사 결과를 논의한 뒤 교체 권고 대상 49곳 가운데 48% 해당하는 24곳의 당협위원장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고위원을 지낸 정미경(수원시을), 김용남 전 의원(수원시병) 등도 교체 명단에 포함됐다. 다만 서울 지역 당협위원장 11명은 교체 대상에서 모두 빠졌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둔 상황을 고려해 교체 결정을 보류했다. 한 비대위원은 “서울시장 선거 전에 조직을 흔들면 안 된다는 우려를 받아들여 서울은 보궐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교체 권고의 절반 정도를 수용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원외 당협위원장 138명 가운데 49명(36%)을 교체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김진태·전희경 전 의원 잔류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으나 “지역에서 꼭 필요한 인물”이라는 시·도당위원장의 의견을 반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비대위원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비대위에서 갑론을박이 있던 전희경·김진태 전 의원은 인천시당과 강원도당에서 ‘지역에서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강하게 냈다. 혁신을 하면서도 분열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민 끝에 당을 위해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경기도에서 12곳의 당협위원장이 교체된 데 대해서는 “당무감사 뿐 아니라 도당에서도 평가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에서 “이미 권고가 나왔는데 더이상 교체를 늦출 수 없다”며 교체 결정을 강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교체된 민경욱 전 의원은 4·15 총선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해왔으며, 최근에는 미국 대통령선거의 불복 시위 현장에도 참석했다. 김소연 당협위원장은 지난 9월 추석을 앞두고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현수막을 내걸어 논란이 된 바 있다. 장나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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