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민주대연합론은 영남 고립화 변종”
임 “정권 재창출 포기한 영·호남 분열주의”
임 “정권 재창출 포기한 영·호남 분열주의”
열린우리당 2·18 전당대회에 출마한 임종석 의원과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거세게 부딪치고 있다. ‘지역’이 정권 재창출에 미칠 영향을 둘러싼 논쟁이다.
임종석 의원은 24일 성명을 내어, “김두관 전 장관이 민주당과의 선거연합을 통한 지방선거 승리와, 중도개혁 대통합에 의한 정권 재창출을 ‘영남 포위론의 변종’이라고 주장한 것은 정권 재창출을 포기한 영·호남 분열주의”라고 주장했다. 임 의원은 “그런 발상의 본질에는 ‘정권 재창출을 하지 않아도 좋다’는 그릇된 역사인식이 자리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3일 낸 성명에서 “반한나라당 전략, 민주대연합론은 모두 지역연합 전략으로 ‘영남 고립화, 영남 포위론’의 변종일 뿐”이라며 “앞으로 한국 정치는 전혀 새로운 정치철학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어차피 통합론과 반통합론은 이번 전당대회의 성격을 규정짓는 이슈여서 앞으로 더 강하게 부딪칠 것”이라며 “임 의원은 통합을 바라는 대의원들을 겨냥하고 있어, 반대 쪽에 있는 김 전 장관과의 대결이 정치적으로 손해가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당내에선 임 의원이 김근태 의원과 행보를 같이 해온 터라, 이번 전당대회에서 김 의원과 연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김 전 장관을 공격하는 대목이 의아스럽다는 시선도 있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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