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인 신년 인사회에 참석해 중소기업 정책 방안 관련 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오는 4월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박 장관은 후임자가 인사청문회를 거쳐 최종 임명될 때까지 장관직을 수행하지 않고 곧바로 선거 준비 체제로 전환한다.
중기부는 이날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문에서 “박 장관이 오늘 아침 사의 표명을 했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대전청사에서 예정된 중기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일정을 마칠 예정이다. 별도의 이임식은 하지 않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박 장관 후임으로 권칠승 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는데, 후임자 임명 전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중기부는 차관 대행체제로 바뀐다.
박 장관은 사의를 표명하면서 “강원 산불 피해 현장에서 시작해 코로나 19 극복을 위한 버팀목 자금 집행 점검, 백신 주사기 스마트 공장화까지 1년 9개월여(654일) 함께 한 출입 기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그동안 중기부를 아껴주신 마음 잊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박 장관은 서울시장 출마가 임박한 마지막까지도 중기부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누누이 표현해왔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 자주 등장했지만 보선 출마 뜻을 명확히 밝히지 않은 채 ‘프로토콜 경제’ 등 자신이 중기부에서 펼쳤던 주요 정책을 강조했다. 박 장관의 한 측근은 “보선 출마 문제가 개각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출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기까진 속도조절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이 선거전에 뛰어들면서 국민의힘에 비해 잠잠했던 민주당 경선도 활기를 띠게 됐다. 김진표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영선, 우상호 두 후보는 우리 당으로서는 아주 대표적인 스타 정치인”이라며 “두 사람의 경선이 아주 재미있고 수준 높은 경선이 될 것이다. 축구로 치면 메시 대 호날두 격돌”이라고 환영했다.
한편, 서울시장 출마를 놓고 고심중이던 박주민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출마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박 의원은 “이번 보궐선거의 승리가 우리 당에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비록 출마하진 않지만 후보처럼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김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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