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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페북 글 공유…문 대통령, 고립무원 홍남기 힘 실어주나

등록 2021-01-26 17:17수정 2021-01-26 19:49

‘한국 역성장에도 선방’ 평가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6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6일 서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6차 소재·부품·장비 경쟁력강화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지난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성장세’였으나 다른 선진국에 견줘 선방했다고 평가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했다. 여권 내부에서 코로나19 사태에서도 재정 지출 확대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던 홍 부총리를 격려하면서, 재정 문제를 둘러싼 당정청 불협화음을 최소화하려는 조처의 하나로 보인다.

홍 부총리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1%’를 기록한 것을 두고 “경제규모 10위권 내 선진국들이 -3%대에서 -10% 이상 역성장이 예상되는데 비하면 우리는 그 역성장 폭이 훨씬 작다”며 “우리 경제가 위기에 강한 경제임을 다시 입증한 결과”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글을 2시간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고, 청와대는 이례적으로 대통령의 공유 사실을 기자들에게 알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세번에 걸친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온 국민이 일상의 희생을 감내해 가면서 올린 값진 성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이 ‘페이스북 공유’로 격려에 나선 것은 홍 부총리가 최근 재정 지출과 관련해 논쟁의 중심에 올라탄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재난지원금 선별적 집중 지원을 강조한 홍 부총리는 ‘전국민 보편적 지급’을 주장한 이재명 경기지사와 재정 지출을 놓고 대립 구도에 놓이기도 했다. 또 코로나19로 인한 자영업자 등의 영업손실 보상의 제도화를 추진하는 여권과 재정 감당 능력을 우선시하는 기재부가 이견을 빚는 모양새가 표출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홍 부총리를 신뢰하는 메시지를 보낸 이유는 코로나19로 민생경제 고통이 커지는 상황에서 재정 지출을 둘러싼 당정청 간 논란이 확대되고 기재부 불신이 커질 경우 위기 수습에도 별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날 정부 업무보고에서 영업 손실 보상과 관련해 “중소벤처기업부 등 관련 부처와 함께 당정이 검토해주기 바란다”는 문 대통령의 발언을 놓고, ‘기재부 빼고 중기부’라는 해석이 확산되자 이를 차단하기 위한 의도도 깔려 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우리나라 금고를 책임지는 장관에게 흔들리지 말고 일을 하라는 메시지를 대통령이 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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