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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박영선 “봄날 같은 시장 되겠다…서울, 21분 콤팩트 도시로”

등록 2021-01-26 21:43수정 2021-01-27 02:45

<비대면 프리젠테이션 출사표>

도심 집중화 아닌 다핵화 통해
21분내 모든 것 해결되는 도시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달 넘게 ‘출마 임박설’로 관심을 모았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6일 드디어 공식 출마 선언을 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여의도동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비대면 ‘시민보고’ 방식으로 출마를 공식화했다. 벽면을 가득 채운 대형 스크린 앞에서 마치 ‘프레젠테이션’을 하듯 무선 마이크를 착용하고 무대에 오른 박 전 장관은 “서울의 봄을 위해 봄날 같은 시장이 필요하다”며 운을 뗐다.

박 전 장관은 이날 따뜻한 감성적 분위기를 자아내면서 중기부 장관으로서의 경력, ‘콤팩트 도시’라는 비전을 강조했다. 2018년 서울시장 민주당 경선 때도 ‘엄마 같은 시장, 위로받고 의지할 수 있는 시장’을 내세웠던 박 전 장관은 이날은 이해인 수녀의 시 ‘봄날 같은 사람’을 인용했다. ‘힘들 때일수록 기다려지는 봄날 같은 사람’에 빗대 “코로나19 고난과 어려움을 뚫고 회복과 재도약의 시간”을 맞기 위해 자신이 봄날 같은 시장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박 전 장관은 이날 ‘서울시 대전환’ 첫번째 시리즈로 ‘21분 콤팩트 도시’를 내세웠다. ‘21분 콤팩트 도시’는 서울을 인구 50만명 기준, 21개 다핵으로 분산해 21분 이내 교통거리에서 직장·교육·보육·보건의료·쇼핑·여가·문화 등 모든 것이 해결되는 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도심 집중화가 아닌 다핵화를 통해 양극화와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장관은 “서울을 21개 ‘콤팩트 앵커’로 재구성해 21개 다핵분산도시로서 서울 시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1분 콤팩트 도시―여의도’ 비전은 실제 조감도로 모습을 드러냈다. 국회의사당에서 동여의도로 향하는 구간 도로를 지하화해 넓은 공원을 만들고 그 자리에 수직 정원형 ‘브이(V)자형 스마트팜’과 1인 주거텔을 설치하는 구상이 담겼다. 박 전 장관은 “국회가 (세종시로) 이전하면 의사당은 세계적 콘서트홀로, 의원회관은 청년창업 주거지로, 소통관은 창업 허브로 탈바꿈할 수 있다”며 “코로나19 이후 서울은 디지털경제 시대 세계를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분여간 정책 발표를 마친 박 전 장관은 화상으로 연결해 시민 5명의 질문도 받았다. 그는 “왜 ‘21분’을 제시했나”라는 질문에 “21분이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가 1.5~2㎞ 정도다. 그 거리 안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들어오면 환경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누구나 골고루 혜택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도시가 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6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열린 ‘경기도 기본주택 토론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우상호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퇴임 마지막 순간까지도 장관으로서의 소임을 강조해온 박 전 장관은 출마 선언 장소도 중소기업중앙회관으로 잡아 중기부 장관 경력과 연결지으려 했다.

박 전 장관 출마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대결은 우상호 의원과의 맞대결로 틀이 짜였다. 박 전 장관(17~20대)과 우 의원(17대, 19~21대)은 나란히 4선 의원 출신으로 원내대표를 잇따라 역임하는 등 오랫동안 의정 활동을 함께 해왔다.

경선 경쟁자인 우상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 후보의 출마 선언을 축하한다”며 “오늘은 박 후보의 날이기 때문에 (단독) 공개 일정을 잡지 않았다. 아름다운 경쟁으로 당을 살리고 승리의 발판을 함께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김원철 기자 wonch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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