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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임기 마친 이낙연 “부족함 때문에 지지율 하락…후회 순간 너무 많아”

등록 2021-03-09 17:34수정 2021-03-09 17:36

“제주 4·3 특별법 통과가 가장 보람된 순간”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퇴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해 8월 당 대표에 선출된 지 192일 만인 9일 당 대표에서 물러났다. 가장 보람된 일로 제주 4·3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꼽았고, 후회되는 순간은 “너무 많아서 떠오르지 않을 정도”라고 했다. 당 대표가 된 뒤 대선주자 지지도를 까먹었지만, 이 대표는 “이익과 손해를 따지기 전에 지난해 여름으로 돌아갔어도 비슷한 선택을 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표로 일한 기간은 짧았지만, 많은 일이 있었다”며 “국회에서는 422건의 법안을 포함해 480건의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검찰·경찰·국가정보원 개혁 법안,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 개정안·금융복합기업집단 감독법)을 통과시킨 것을 성과로 내세웠다. 이어 이 대표는 “중대재해처벌법을 제정했고, 지방의 자율성을 높이는 지방자치법도 32년 만에 전부 개정했다”며 “제주 4·3특별법을 사건 73년 만에 배보상의 근거규정을 두도록 전면 개정했고, 5·18 관련 3법도 의결해 역사의 정의를 바로 세웠다”고 강조했다.

고 변희수 전 하사의 죽음을 계기로 국회 통과가 더 절실해진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해서는 원칙적 입장만 밝혔다. 이 대표는 “차별금지법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 단, 종교계 내부에서 우려가 있는 것은 현실”이라며 “그걸 감안해서 소관 상임위원회에서 논의가 진척되길 바란다”고 했다. 당 대표를 하기 전만 해도 1위였던 대선주자 지지도가 3위까지 내려간 데 대해선 “지지율 하락은 저의 부족함과 정치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엄중 낙연’이라는 별명이 붙었던 것과 관련해 “제가 엄중하게 보겠다고 얘기했던 시기는 국난극복위원장 때였다. 국난극복 이외의 것에 관여하는 건 도리가 아니라고 판단했다”며 “그런 태도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올해 초 언론인터뷰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 필요성을 언급해 논란이 일었던 데 대해선 “당장 하자는 건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모든 문제가 그런 것처럼 국민의 마음을 좀 더 세밀하게 헤아려야 한다는 아픈 공부가 됐다”고 했다. 다만 그는 당시의 발언에 대해 “우리 국민의 마음이 너무 갈라졌다는 걸 평소 문제의식을 갖고 심각하게 생각해왔다. 그 일부로 사면에 대해선 언젠가 해야 할 과제로 생각했던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대선 주자들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정치인 윤석열’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취재진 질문에 “우선 그런 얘기를 할 만큼 그분을 잘 모른다. 검찰총장 임명장 받고 그 다음 날 총리실에 인사하러 온 게 그분을 접촉한 전부”라며 “그 정도 접촉을 가지고 사람을 평가하는 건 오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강조하는 신복지체계와 이재명 경기도시자의 기본소득이 비교되는 것과 관련해서도 “그 두 가지 제도를 단순 비교하는 건 무리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대표직을 내려놓았지만, 4·7 재보궐선거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지휘한다. 그는 “이번 선거가 보궐선거여서 (서울·부산시장) 임기가 길지 않다”며 “짧은 임기 동안 정부와 매번 싸우는 정권심판론자에게 주민의 생활을 맡기는 게 현명한 것인가, 아니면 정부와 협력하고 정부로부터 얻어낼 건 얻어가면서 서울(·부산)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는 그런 길을 선택할 것인가. 주민들이 현명하게 판단해주시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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