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경기 화성시의 신규 택지 개발지구 인근 그린벨트(개발제한구역) 지역에 연결된 땅 1천평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양 의원은 개발 호재를 노린 매입이라는 의혹이 불거지자 “어떤 시세 차익도 목표한 바 없다. 이해 충돌 소지가 전혀 없으며 공직에 몸담기로 결정하면서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한 땅”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 8월 공개된 국회의원 정기 재산신고와 등기부 등본 등에 따르면 양 의원은 2015년 10월께 남편 최 아무개 씨와 공동으로 경기도 화성시 비봉면 삼화리에 3492㎡ 규모의 땅을 매입했다. 양 의원은 토지 매입금인 4억7520만원은 삼성 임원 선임 시 수령한 사원 퇴직금과 배우자 자금 일부를 합쳐 마련했다고 한다. 당시 공시지가는 5342만8000원, 현재 공시지가는 5657만400원이다
토지를 구매할 즈음 인근에는 디즈니랜드, 유니버설스튜디오 등이 조성된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 때문에 3기 신도시 지역은 아니지만, 양 의원이 개발 호재를 노리고 토지를 매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양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본 토지는 삼성 임원으로 승진할 때 구매한 땅으로, 은퇴 후 전원주택을 짓고 노후를 대비하려는 차원에서 지인의 추천으로 샀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그럼에도 집권 여당의 지도부로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논란으로 국민께서 공분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에 부득이한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고 사과했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