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청년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언행일치의 자세로 실력과 성과로 증명하는 길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30일 페이스북에서 “정치권에서 청년 민심에 대한 설왕설래가 많다. 때로는 보수화되었다고 비난받고, 때로는 진보의 감성팔이에 취해있다고 격하당하는 청년들이다. 그러다 선거 때가 되면 느닷없이 ‘합리적이고 똑똑한 이들’이라고 치켜세워진다”며 “저는 지금 이 순간에도 청년들이 특정 진영에 속해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그때그때 민심의 흐름 안에서 기민하게 반응할 뿐”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이 지사는 “모든 국민들이 그렇듯 청년들 역시 각자의 판단에 따라 합리적으로 사고하는 주권자”라고 평가했다.
이 지사는 이어 “오늘날의 청년은 민주화와 산업화라는 이분법을 거부한다. 민주화 세력이 피 흘려 이룩한 민주주의를 긍정하면서도 산업화 세력이 땀 흘려 쌓아온 경제성장의 공 또한 인정한다”며 “독재와 기득권을 옹호하는 주장을 단호히 거부하지만, 그렇다고 민주화 세력의 모든 것을 절대 선으로 간주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청년들을 두고 ‘선택적 분노’를 보인다고 주장해선 안 된다고 했다. 이 지사는 “소위 ‘선택적 분노’라고 불리는 현상은 역으로 양 진영에 대한 청년들의 기대치가 다르다는 뜻이다. 불과 4년 전, 무능하고 부패한 박근혜 정부를 송두리째 무너뜨린 촛불의 선두에 우리 청년들이 있었다”며 “이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언행일치의 자세로 실력과 성과로 증명하는 길밖에 없다”고 했다. 이 지사는 “존중하고 경청하는 것이 최소한의 출발에 불과하다. 불공정을 바로잡고 양극화를 해소하여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할 때 비로소 책임 있는 정치세력으로서 청년들 앞에 설 수 있을 것”이라며 “저는 우리 청년들도 여타 세대와 마찬가지로 간절하게 열망하고 있다고 믿는다. 민주화와 산업화의 이분법을 넘어 ‘내 삶’을 바꾸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꿀 수 있는 변화의 정치를 말이다”라는 의견으로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선거 유세 과정에서 ‘20대는 경험치가 낮다’는 취지로 발언해 논란이 됐다. 또 범여권 의원 73명이 동참한 민주유공자 예우법 제정안이 발의됐다가 ‘운동권 셀프특혜’ 논란 끝에 지난 30일 철회되기도 했다. 설훈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했던 예우법은 유신 반대 투쟁과 6월 항쟁에 참여한 민주화 유공자와 그 가족에게 학비 면제, 취업 및 의료 지원, 주택 구입·임차 대부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 일부가 이 법안의 혜택 대상이 된다는 비판이 나오자 발의가 철회됐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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