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4·7 재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끈 뒤 당을 떠난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상임고문 자리를 제의받았으나 고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8일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자연인으로 돌아간다”고 밝힌 바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은 9일 <한국방송>(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제 김 전 위원장께서는 사양하셨지만 우선 저희 당 상임고문으로 모시기로 했다. 사양을 했지만 저희가 ‘그렇게 모시겠다’고 하고 (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의 뜻으로) 박수를 쳤다”고 밝혔다.
주 대표 대행은 이어 “저희들은 여러 가지 고견을 듣고 또 도움을 받겠다”면서 “그분이 다시 오신다는 것은 우리 당이 다시 비대위 체제가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당 체제가 실패할 경우에 있을 수 있는 일이지 않나. 그래서 제가 (김 전 위원장에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다시 모시는 일이 없도록 우리가 더 잘하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전날 상황을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김 전 위원장의 상임고문 임명을 위한 정식 절차를 밟아나갈 것으로 보인다. 주 대표 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을) 상임고문으로 모시는 것은 최고위원회의 결의사항”이라며 “어제 최고위원들이 다 있는 상황에서 모시겠다고 했더니 ‘상임고문을 이제 하겠나’(라고) 하셔서 우리가 (모시는 의미로) 박수를 쳤다”고 했다. 함께 자리한 김성원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별도의 의견 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최고위 의결 등 과정을 거치겠다는 뜻이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