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지사가 16일 “제3지대가 성공한 적이 없다는 것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한 달도 안 된 어록 속에 있다”며 신당 창당 가능성을 일축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포함한 제3지대론을 두고 국민의힘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인 원 지사는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에서 김종인-금태섭 두 사람의 신당 창당 가능성과 윤 전 총장 영입 관련 질문에 “제3지대가 대한민국에서 되는지 안 되는지에 대해서 위원장께서 하신 글 속에 다 답이 있다고 생각을 한다”며 “제3지대가 성공한 적이 없다는 것은 김 전 위원장의 어록에 지금 벌써, 한 달도 안 된 어록 속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0일 김 전 비대위원장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함께 서울 명동을 찾아 민생 현장을 점검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향후 진로와 관련해 “과거 ‘제3지대’라는 얘길 많이 했지만 제3지대로 성공한 예가 없다”고 했다. 당연히 제1야당인 국민의힘으로 와서 정치를 해야 한다는 단언이었다. 윤 전 총장의 제1야당행이 당연하다고 했던 김 전 위원장의 말이 재보선이 끝난 뒤 180도로 바뀌었다고 원 지사가 꼬집은 것이다.
이날 오전 김 전 위원장과 금 전 의원이 만나 신당 창당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민의힘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당권 주자인 4선의 홍문표 의원도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에서 “분열하는 대열에서 김종인 대표가 함께하는 어떤 논의를 한다는 건 상상하고 싶지 않다. 금태섭 (전) 의원이 무슨 생각으로 만나서 두 분이 이야기할지 모르겠지만 그건 역사적으로 죄를 짓는 일”이라고 야권 분열을 우려했다.
장나래 기자 wi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