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랜만입니다. 앞으로는 자주 나타나겠습니다.”
여권의 대선 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국회 소통관을 찾았다. 4·7 재보선 참패 뒤 지방을 돌며 민심을 청취하던 이 전 대표가 약 한 달 만에 국회를 찾은 것이다. 기자회견을 위해 마이크 앞에 선 그의 얼굴을 흰 마스크가 반쯤 가렸지만 눈빛에선 긴장감이 보였다. 오랜만에 카메라 앞에 선 그에게 여러 질문이 쇄도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 한 자릿수까지 떨어진 지지율을 어떻게 반등시킬 거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지지율은 노력에 대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좀 더 보겠다”고 답했다. ‘시대 정신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삶에 대해 불안해하는 국민들의 삶을 국가가 어떻게 지켜드려야 할지,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가 지금 필요한 시대정신”이라고 답했다. 재보선을 총괄했지만 패배의 책임에 대해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다는 지적에는 “기회 닿는대로 미안한 것은 미안하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연기 필요성에 대해서는 “원칙은 존중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 주장에 대해선 “대통령 고유 권한이라 말씀을 자제하겠다”고 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이 전 대표는 중소기업중앙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찾아 경제인들을 향해 ‘청년 일자리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통 크게 청년들을 많이 채용해달라”고 요청했다. 4·7 재보선 뒤 재개한 첫 행보의 열쇳말로 ‘청년’을 설정한 건, 재보선을 통해 성난 청년 민심을 확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손경식 경총회장이 청년들께 가시적으로 희망을 드릴 수 있도록 공채를 늘리겠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전하며, 지난 2주 동안 전국을 돌면서 “‘국가가 청년의 삶을 제대로 지켜드리지 못하고 있구나’ 자괴감이 들었다. 청년들께 몹시 미안한 생각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재계 인사들이 제안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완화 △최저임금 인상 시 중소기업·소상공인 현실 배려 △주52시간제 계도기간 허용 △고용유지지원책 현실화 △청년 직업 교육 확대·지원 강화 등을 청취했고 이를 “당과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