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정치 국회·정당

‘법사위원장 설전’ 윤호중-김기현, 첫 만남선 덕담

등록 2021-05-04 16:52수정 2021-05-04 17:16

“부드러운 웃음-미소가 아름다운 남자”
원구성 재협상 문제 “원론적인 논의”만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오른쪽)와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얼굴엔 미소를 띠었지만 말 속엔 뼈를 담았다. 법제사법위원장을 포함한 원구성 재협상을 놓고 여야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처음으로 만난 자리. 겉으론 훈훈했지만 팽팽한 긴장감을 숨길 순 없었다.

4일 오후 상견례를 앞두고 두 원내대표는 이미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김 원내대표는 취임 뒤 더불어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는 법사위원장 자리를 “불법적 장물”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윤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민국 헌법과 법률에 174석 정당이 법사위원장을 가지고 일을 하는 것이 불법인 근거를 찾지 못 했다. 김 원내대표가 (불법이라고 표현한) 법적 근거를 제시해주시면 고맙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첫 상견례에서 두 사람이 법사위원장 문제를 놓고 공개적인 설전을 벌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2시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일단 덕담으로 공개발언을 시작했다. 김 원내대표를 맞이한 윤 원내대표는 “1년 넘게 김기현 의원님을 가까이서 뵌 적이 있다. 항상 그 눈가에 부드러운 웃음과 미소로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시는 인상이셨다”며 호의를 보였다. 김 원내대표도 “멀리서 보면서도 미소가 아름다운 남자, 마음도 아름다운 분, 그렇게 제가 윤호중 의원님을 기억하고 있어서 좋은 분이 원내대표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하지만 윤 원내대표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김 원내대표의 부드러운) 그 인상을 계속 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며 웃었다. 취임 뒤 강경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김 원내대표를 에둘러 꼬집은 것이다. 김 원내대표는 “김기현이란 사람이 그렇게 모난 사람 아니란 것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을 거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야당의 강·온 기조는 여당의 협치 여부에 달렸다는 경고였다.

두 원내대표는 이날 만남에서 원구성 재협상에 대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두 당은 회동이 끝난 뒤 브리핑에서 법사위원장 문제에 대해 어떤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원론적인 대화만 했다. 국회 정상화 관련해서 서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정도의 말씀만 드리겠다”(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고만 답했다. 법사위원장 배정 문제를 놓고 양쪽의 의견이 평행선을 달린 셈이다. 다만 두 당은 손실보상법 처리를 위해 소상공인들이 참여하는 의견수렴의 장을 마련하고, 국회 백신사절단 구성 등을 검토하기로 뜻을 모았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정치 많이 보는 기사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1.

‘부정선거 전도사’ 황교안, 윤 대리인으로 헌재서 또 ‘형상기억종이’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2.

선관위 “선거망 처음부터 외부와 분리” 국정원 전 차장 주장 반박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3.

오세훈, ‘명태균 특검법’ 수사대상 거론되자 ‘검찰 수사’ 재촉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4.

이재명 “국힘, 어떻게 하면 야당 헐뜯을까 생각밖에 없어”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5.

이재명, 내일 김경수 만난다…김부겸·임종석도 곧 만날 듯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