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지난해 11월20일 서울 여의도 정치문화 플랫폼 카페 ‘하우스’에서 국민의힘 황보승희, 국민의당 권은희 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국민미래포럼 세미나에서 ‘탈진실의 시대’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단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전문가 모임인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국민연합’(공정과상식)이 출범하고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공정과상식 쪽은 “윤석열 지지 모임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지만 윤 전 검찰총장 등판 시기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이뤄지는 시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가능성’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오는 2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 가능성과 한계’ 토론회는 공정과상식의 창립 행사다. 이날 열리는 창립식에는 윤 전 총장의 석사학위 지도교수인 송상현 전 국제사법재판소장이 축하 강연을 하며,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윤석열 현상과 공정’을 주제로 기조발제에 나선다. 진 전 교수는 19일 페이스북에 “섭외를 받을 당시에는 모임의 성격에 대해서는 듣지 못했다. 어느 모임에서 ‘공정'을 주제로 발제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락한 것뿐”이라며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썼다. 토론자로는 김민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 김태규 변호사가 참여한다. 김 교수는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 캠프에서 그를 도왔고, 2017년 대선 때도 국민의당 공동선거관리대책위원장을 맡는 등 안 대표와 친분이 깊다. 김 변호사는 현직 부장판사 시절 사법농단 판사 탄핵을 결의한 전국법관회의를 비판하고 대북전단살포금지법을 반대하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보수적인 법조인이다.
토론회를 계기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공정과상식의 상임대표는 정용상 동국대 명예교수(법학)다. 김종욱 한체대 전 총장, 황희만 전 <문화방송>(MBC) 부사장, 이성우 동아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김진각 성신여대 교수, 권대중 대한부동산학회 이사장, 이세라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윤정현 범시민사회단체연합(범사련) 공동대표 등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김진각 교수는 박근혜 정부 당시 홍보기획비서관을 지냈고, 윤정현 공동대표가 이끄는 범사련은 보수 시민단체다. 상임대표인 정 명예교수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지지보다는 ‘현재 대한민국은 안 된다’, ‘불공정 사회를 바꿔보자’는 문제의식에서 시작한 전문가 모임”이라며 “반듯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선 지도자가 필요하니, 차기 지도자에게 정책 대안을 제시해 전달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사실상 ‘윤석열을 위한 토론회’를 여는 이유로는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압도적이다. 범야권에서 지지율 5% 이상이 되는 대권 주자가 윤 전 총장 한명밖에 없지 않나. 다른 주자가 있었으면 함께 거들어 주제로 삼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명예교수는 이어 “윤 전 총장이 아직 정치 선언을 한 것은 아니지만, 범야권 필드에서 누가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면 늦다. 미리 (정권교체의) 마중물을 만들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연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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