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잠행이 길어지며 그의 출마 선언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월 중순 또는 7월 말 등판설이 유력한 가운데 출마 선언을 더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인터넷 언론 <데일리안>은 26일 윤 전 총장이 다음 달 초 충남 아산의 현충사에서 정치참여를 선언할 것이라고 보도했지만 윤 전 총장 쪽은 “본인 의사와 전혀 상관없는 사실”이라며 이를 부인했다. 정치권 안팎에선 윤 전 총장의 정치 입문 시기를 6월 중순이나 7월 말로 예상하고 있다. ‘6월 중순’이란 6·11 국민의힘 전당대회 직후를 뜻한다. 국민의힘 지도체제가 재편된 뒤 6월 말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전 출마해 관심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7월 말’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원래 임기다. 올해 7월24일 이후에 정치행보에 나섬으로써 ‘출마 위해 서둘러 옷 벗은 윤석열’이라는 비판을 피하겠다는 의도다. 윤 전 총장과 가까운 한 지인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전당대회나 총장 임기를 고려해 둘 중에 하나는 맞춰야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전체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수위를 다투고 있지만 박스권을 벗어나진 못하고 있다. 계속된 잠행으로 출마를 둘러싼 불확실성 탓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중앙일보> 칼럼을 통해 “(윤 전 총장이) 이제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갈지 자신의 메시지를 내놓을 때가 됐다”며 출마 선언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재오 국민의힘 상임고문도 <한국방송>(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들이 실제로 사람이 움직이는 걸 봐야지 그러지 않고는 지지도가 떨어진다. 정체될 수밖에 없다”며 “진짜 대통령 할 생각이 있으면 현장으로 가라”고 조언했다.
배지현 기자 beep@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