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국회로 첫 출근을 하고 있다. 김봉규 선임기자 bong9@hani.co.kr
이준석 국민의힘 새 대표가 첫 당직 인선으로 황보승희 수석대변인과 서범수 비서실장을 각각 내정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13일 <한겨레>에 “이 대표가 황보 의원과 서 의원을 각각 수석대변인과 비서실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황보 의원은 부산 중·영도가 지역구인 여성의원으로 부산시의원으로 오래 활동했다. 현재는 당내 청년당인 청년국민의힘 대표를 맡고 있다. 개혁보수 성향으로, 이 대표 메시지를 전달하는 역할에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수석대변인을 제외한 나머지 대변인들은 ‘토론 배틀’을 통해 결정할 예정이다.
서 의원은 울산 울주에 지역구를 둔 초선으로, 원외에 있는 이 대표를 대신해 당내 의원들과의 소통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또 부총장급 정무실장으로는 김철근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을 내정했다.
‘곳간지기’인 사무총장에는 4선인 권성동·박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대표가 경륜 있는 중진을 앞세워 안정적인 당 운영을 구상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또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으로는 지상욱 현 원장이 유임되거나, 초선의 ‘경제통’ 윤희숙 의원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의원은 정책위의장 물망에도 오르내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 의원과 함께 3선인 김도읍 의원, 재선 성일종 의원, 초선 유경준 의원 등이 후보군에 있다.
이날 오후 이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와 만나 정책위의장 인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새 당헌·당규에서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논의를 거쳐 1명을 고른 뒤 의원총회에서 추인을 받게 돼 있다. 이 대표 쪽 관계자는 “김기현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통해 당내 중진 의원들의 목소리도 들어보려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 당 대표실로 출근하면서 평소처럼 서울 공공자전거인 따릉이를 이용해 눈길을 끌었다. 14일 첫 공식 일정으로는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기로 했다. 정치권 주요 인사들이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이 안장된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행보를 시작해왔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어 광주 재개발현장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조문한 뒤 국회로 돌아와 첫 최고위원회의를 연다.
김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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