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윤호중 원내대표, 송 대표, 김용민 최고위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 대표가 14일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에게 여야정 상설협의체 가동을 요청했다. 여당의 협치 요청에 이 대표가 어떻게 화답할지 주목된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손실보상, 부동산 현안 등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사안이 많다. 폭넓게 소통할 수 있는 제도 틀은 이미 갖춰져 있다”며 “이 대표는 영수회담에 대해 형식, 장소 구애받지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가 반대를 위한 반대, 적대적 공생이라는 구시대적 문법에서 탈피해 큰 결단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열린 지난 11일 당선 직후 “야당으로서 국정에 협조할 게 있다면 그 또한 야당의 역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새 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국민의힘이 합리적 보수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했다. 송 대표는 “30대 청년이 주요 정당 대표가 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여성 최고위원이 3명이나 당선된 것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일”이라며 “낡은 이념과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 민생정책과 미래비전을 놓고 건설적으로 협력하고 경쟁하는 여야 관계가 형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을 차용해 “부산에서의 콩이 대구에서의 콩이 되고, 광주에서도 콩이 되는 노무현 전 대통령 말이 실현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보자”고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4·13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 지역에 출마해 “광주에서 콩이면 부산에서도 콩이고 대구에서도 콩일 수 있는 옳고 그름을 중심으로 해서, 인물과 정책을 중심으로 해서, 그렇게 정치를 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정치를 노무현이 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서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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