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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국회·정당

이재명 경선연기 흥행론에 “묘기 부려 약팔던 시대 지났다”

등록 2021-06-15 16:57수정 2021-06-16 02:09

경선 기획단 출범 앞 작심비판
박용진 의원도 “이미 늦었다”
정세균·이광재·최문순은 ‘연기’

초선모임 ‘더민초’ 토론도 팽팽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민주평화광장·성공포럼 공동 토론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5일 흥행을 위해 대선 경선을 미뤄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흥행만으로 약 팔던 가짜 약장수 시대는 지났다’며 작심비판했다. 경선일정을 둘러싼 대선 주자 간 입장차가 한층 날카로워진 모양새다. 이번 주 대선 경선기획단 출범을 앞두고 초선 의원들을 시작으로 당내 논의도 본격화됐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 21주년 특별좌담회’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정치에서는 신뢰가 중요하고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데서 온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에서 자꾸 흥행을 얘기하는 경향이 있는데 사실 국내 절절한 사연, 현장과 국민의 뜻이 중요하다”며 “한때 가짜 약장수들이 기기묘묘한 묘기를 부리거나 평소에 못 보던 귀하고 특이한 동물 데려다가 팔던 시대가 있었다. 이제는 그런 식으론 약 팔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제는 신뢰를 확보하고 믿음을 주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이 지사는 그동안 ‘원칙과 신뢰’를 강조할 뿐 경선 연기론에 대해 적극적인 발언을 삼갔는데 이날은 작정하고 분명한 입장을 밝힌 것이다.

현재 이 지사처럼 명확히 경선 연기론을 반대하는 이는 최근 지지율에 탄력을 받기 시작한 박용진 의원이다. 박 의원은 이날 <시비에스>(CBS) 라디오에서 “경선연기 자체는 이미 늦었다”고 말했다.

반면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광재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경선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빨리 경선일정을 확정해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초선들을 시작으로 기왕 논의가 벌어지고 있으니 지도부가 빨리 정리했으면 좋겠다. 어떻게 정리돼도 나는 상관없다”고 밝혔다.

당내 논쟁도 불붙기 시작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모임인 ‘더민초’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경선일정 문제를 놓고 2시간 가까이 뜨거운 토론을 벌였다. 더민초 운영위원장인 고영인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찬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는 양상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선연기 찬성파는 주로 ‘코로나’와 ‘야당 일정’을 이유로 들었다. “모두 마스크 쓰고 하는 선거는 흥행하기 어렵다” “비대면 경선으로는 관심 못 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판이 늦어지고 있으니 우리도 경선일정을 미뤄야 한다” 등의 의견이었다. “가을 국정감사가 주목받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 반면, 9월에 경선을 해야 한다는 이들은 일관되고 안정적인 선거 관리를 강조했다. “공들여 바꾼 당헌·당규를 또 바꾸면 원칙 없는 정당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5·2 전당대회가 흥행을 못 한 건 코로나 탓이 아니라 콘텐츠와 메시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외부 공격이 아니라 ‘내전’으로 입는 상처가 더 크다. 빨리 후보를 정하자” 찬반 어느 입장도 취하지 않고 “지도부가 논란을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민주당은 일정을 포함해 경선 과정 전반을 총괄한 경선기획단을 이번 주 안에 띄울 예정이다. 본래는 내년 대선까지 이끌고 갈 데선 기획단을 출범시키려고 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일단 경선 기획단부터 시동을 걸 예정이다. 송갑석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문화방송>(MBC) 인터뷰에서 “다선 중진의원들이 단장을 맡을 것 같지 않다”며 “예전 방식의 토론이나 지방순회보다는 비대면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조금 더 흥행 요소를 도입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조금 더 젊은 세대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고민하다 보니까 20~30대들도 상당히 여기 (기획단에) 참여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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